5대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대 후반까지 올라 8%대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 평균 금리도 4.48%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다. 4억5000만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린 경우 금리가 7.17%에서 8%로 오르면 월 상환액이 약 25만원 늘어나는 등 잔액이 클수록 부담이 커진다. 변동에서 고정으로 갈아탈지는 남은 기간과 중도상환수수료, 변동·고정 금리차, 금리 전망을 따져 판단해야 한다.

먼저 숫자부터 구분하자. 뉴스에서 말하는 '8% 임박'은 평균이 아니라 상단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9~7.52% 구간으로, 상단이 연 7%대 후반까지 올라 8%대 진입이 눈앞에 왔다.
반면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4.48%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상단과는 거리가 있다. 내 금리가 어디쯤인지는 신용도와 담보인정비율, 상품에 따라 갈린다. 그러니 '8%'라는 숫자에 놀라기보다 내 대출의 실제 금리 구간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Atlantic Ambience
금리가 오르면 월 상환액이 얼마나 느는지는 대출 잔액에 비례한다. 한 사례를 보면, 4억5000만원을 30년 원리금균등으로 빌린 경우 금리가 연 7.17%에서 8%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약 330만원이 된다. 기존보다 매달 25만원가량 더 내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잔액과 금리별 월 상환액을 계산하면 아래와 같다. 개인 금리와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참고용 계산이다.
| 대출 잔액 | 연 7% | 연 8% | 월 차이 |
|---|---|---|---|
| 2억원 | 약 133만원 | 약 147만원 | +약 14만원 |
| 3억원 | 약 200만원 | 약 220만원 | +약 20만원 |
| 4억5000만원 | 약 299만원 | 약 330만원 | +약 31만원 |
1%포인트가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잔액이 클수록 월 부담은 수십만원 단위로 벌어진다. 자신의 잔액과 현재 금리를 위 방식에 대입하면 대략의 부담 변화를 가늠할 수 있다.
금리를 밀어 올리는 힘은 두 갈래다. 하나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 시장금리와 연동된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다른 하나는 규제다. 정부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를 크게 낮추면서 은행들이 대출 물량을 줄였고, 이 과정에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붙이는 가산금리가 지난 6월 3.27%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준금리와 별개로 은행이 문턱을 높인 셈이다.
지금 신규 대출자의 68%가 변동금리를 택하고 있다. 당장은 변동형(평균 4.35%)이 고정형(4.76%)보다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형이 시간이 갈수록 오를 위험을 안는다.
이미 변동금리로 상환 중이라면, 갈아타기 전에 다음을 점검하는 게 좋다.
정리하면, 잔액이 크고 상환 기간이 많이 남았으며 금리 상승을 오래 견뎌야 하는 조건이라면 고정형 전환을 진지하게 따져볼 만하다. 반대로 잔여 기간이 짧거나 곧 상환·매각을 앞뒀다면 수수료를 물면서까지 갈아탈 실익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