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며 두 달째 증가폭이 줄었지만, 이는 총량 규제가 유지된 결과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3%로 올렸어도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를 규제 완화로 보지 말라고 못박아, 실수요자라도 심사와 한도는 여전히 빡빡할 수 있다. 대출을 앞뒀다면 통계 숫자보다 본인의 DSR과 거래 은행의 한도 소진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이다.
지금 대출을 준비 중이라면 먼저 알아둘 사실이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두 달째 꺾였지만, 이것이 대출 문이 넓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8월 14일 내놓은 7월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다. 5월 9조3000억원, 6월 8조3000억원에서 이어진 둔화다. 은행권만 따로 집계하는 한국은행 통계에서는 7월 은행 가계대출이 5조4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2조2000억원 줄었다. 두 숫자가 다른 이유는 하나는 저축은행·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은행만 본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 전월(4조5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주춤했다. 금융당국은 4~5월 수도권 주택거래 증가 영향이 이어졌지만 전세거래가 줄고 분양 중도금 납부 수요가 둔화한 점을 원인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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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폭이 줄었다고 해서 대출받기가 쉬워졌다고 읽으면 오해다.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정부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에서 3.0%로 올렸다. 실수요자에게 자금이 돌게 하려는 조정이다. 다만 금융위원회 이억원 위원장은 이날 확대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총량 목표 조정이 시장에서 대출 관리 기조의 완화로 인식돼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량 한도를 조금 늘렸을 뿐, 투기성 대출을 조이는 기조는 그대로라는 뜻이다.
이 지점이 대출을 앞둔 사람에게 중요하다. 목표치가 올랐다는 뉴스만 보고 한도가 넉넉해졌다고 기대하면, 실제 창구에서 다른 결과를 만날 수 있다.
발표된 통계만으로는 내 대출이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다. 실제 변수는 개인의 상황과 은행 사정에서 갈린다.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부담을 보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다. 스트레스 DSR이 단계적으로 적용되면서, 같은 소득이라도 산정되는 한도가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나올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은행별 총량이다. 은행마다 배정된 가계대출 한도가 있어, 월말이나 분기말에 조기 소진되면 실행이 미뤄지거나 조건이 나빠질 수 있다.
창구에 가기 전, 아래 항목을 미리 정리하면 헛걸음을 줄일 수 있다.
정리하면, 통계상 둔화는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나타난 결과'다. 대출을 계획한다면 뉴스의 총량 숫자보다 내 DSR과 거래 은행의 한도 상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