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고 SK하이닉스와 합치면 약 19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수요와 HBM4 세대교체가 배경이지만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닌 전망치이며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을 수 있다. 장기·분산이 원칙인 퇴직연금은 개별 종목 실적 뉴스보다 정해진 리밸런싱 규칙과 비중 점검에 따라 다루는 편이 안전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SK하이닉스를 더한 이른바 '삼전닉스' 합산 영업이익은 약 190조원으로 추정됐다. 반도체 ETF나 삼성전자를 퇴직연금에 담아둔 직장인이라면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숫자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가운 소식은 맞지만, 이 뉴스 하나로 퇴직연금 운용을 바꿀 근거로는 약하다. 왜 그런지 순서대로 짚어본다.

Vitaly Gariev
먼저 190조원의 정체를 정확히 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약 111조원, SK하이닉스는 약 78조원이다. 둘을 합쳐 약 189조5000억원, 반올림하면 190조원인 셈이다. 삼성전자 단독 수치가 아니다.
전망을 끌어올린 힘은 메모리에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며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HBM4로의 세대교체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키웠다. 삼성전자의 3분기 HBM4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세 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공급 확대에는 시간이 걸리는 공급 부족까지 겹치면서, 메모리 한 부문이 전체 이익을 끌어올리는 구도가 됐다.
한 가지 전제는 분명히 해두자. 이 숫자들은 실적 발표로 확정된 결과가 아니라 증권가의 전망치다. 실제 발표에서 위아래로 바뀔 수 있다.
퇴직연금은 성격이 다르다. DC형이든 ISA를 통한 적립이든, 수십 년 단위로 굴리는 장기·분산 자산이다. 특정 분기의 좋은 실적 전망이 곧바로 운용 전략을 바꿀 이유가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좋은 전망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다. 뉴스를 보고 비중을 늘리면 오히려 고점에 사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둘째, 전망은 어디까지나 추정치라 실제 실적이나 이후 업황이 달라지면 근거가 흔들린다.
좋은 실적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장기 자산을 단기 뉴스에 맞춰 흔드는 것이 위험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실적이 꺾였다는 뉴스에 서둘러 파는 것도 같은 실수가 될 수 있다.
퇴직연금에서 비중 조정, 즉 리밸런싱은 실적 뉴스가 아니라 미리 정해둔 규칙과 시점에 따르는 편이 안전하다. 정기 점검 때 다음을 확인하면 충동적인 매매를 줄일 수 있다.
정리하면 190조원이라는 전망은 반도체 업황이 뜨겁다는 신호일 뿐, 내 퇴직연금의 매매 버튼이 아니다. 실적 뉴스가 반가울수록, 오히려 정해둔 원칙을 다시 꺼내 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