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신용대출 갈아타기는 평균 금리를 1.57%포인트 낮추지만, 중도상환수수료와 신용점수라는 두 변수가 실제 손익을 가른다. 2025년 1월 13일 이후 신규 대출은 변동금리 중도상환수수료율이 0.11%로 낮아졌으나 그전 대출은 옛 요율이 붙을 수 있고, 2금융권 이동이나 심사 재평가로 한도가 깎일 수도 있다. 인하 금리에 잔액을 곱한 절감액이 수수료를 넘는지부터 계산한 뒤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

먼저 결론부터. 신용대출 갈아타기는 대체로 이자를 줄여준다. 금융위원회 집계를 보면 온라인 갈아타기를 이용한 차주의 금리는 평균 약 1.57%포인트 낮아졌고, 1인당 연간 이자 절감액은 약 59만원 수준이었다. 2023년 5월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열린 뒤 스마트폰 안에서 여러 은행 금리를 비교하고 옮기는 일이 가능해진 결과다.
다만 '평균'이라는 단어가 함정이다. 갈아타기가 항상 이득인 것은 아니고, 두 가지 변수가 그 손익을 뒤집을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신용점수다. 금리 인하폭만 보고 신청하면 정작 손에 쥐는 절감액이 기대보다 작거나, 한도가 깎이는 일이 생긴다.

Mihaela Claudia Puscas
기존 대출을 중간에 갚으면 은행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물린다. 갈아타기는 곧 기존 대출을 조기 상환하는 것이라, 이 수수료가 절감액을 갉아먹는다.
여기서 최근 바뀐 규칙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2025년 1월 13일부터 새로 체결되는 대출에는 실제 발생 비용만 수수료에 반영하도록 개편됐고, 변동금리 신용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종전 0.83%에서 0.11%로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이 요율이 '2025년 1월 13일 이후 신규 계약'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그전에 받은 대출이라면 여전히 옛 요율이 붙을 수 있으니, 내 대출 계약일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손익 계산은 단순하다. 인하되는 금리에 대출 잔액을 곱한 연간 절감액이, 기존 대출에 붙는 중도상환수수료보다 커야 갈아탈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금리 1.5%포인트 낮춰 갈아탄다면 연 이자 절감은 대략 75만원이다. 여기에 기존 대출 수수료가 옛 요율(0.83%)이라면 약 40만원가량이 든다. 이 경우 첫해에도 이득이지만, 인하폭이 작거나 옛 요율이 붙는다면 손익분기가 애매해진다. 실제 수수료는 남은 기간이 짧을수록 줄어드는 구조라, 대출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부담이 더 작아진다.
'갈아타면 신용점수가 깎인다'는 걱정은 절반만 맞다. 2023년 6월 30일부터 신용평가사(KCB·NICE)는 대환대출을 별도 코드로 구분해, 단지 대출을 갈아탔다는 이유만으로는 점수가 변하지 않도록 했다.
점수가 움직이는 건 다른 경우다. 은행에서 저축은행 같은 2금융권 고금리 대출로 내려가면 점수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 방향이면 오른다. 여기서 한도 문제가 붙는다. 갈아탈 때는 새 금융기관의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는데, 대출을 처음 받았을 때보다 소득이나 신용 여건이 나빠졌다면 금리가 더 높게 나오거나 한도가 깎일 수 있다. 또 짧은 기간에 여러 곳을 찔러보면 대출 목적 조회가 쌓여 일시적으로 점수가 내려간다. 갈아타기를 결심했다면 조회를 한 번에 몰아서 비교하고, 마음을 정한 뒤 신청하는 편이 낫다.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음을 확인하면 손해 볼 일이 줄어든다.
갈아타기는 조건이 맞을 때 확실한 절약 수단이다. 금리 숫자 하나가 아니라 수수료와 한도까지 함께 놓고 계산할 때, 그 절약이 실제 통장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