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CPI는 3.4%로 예상에 부합했지만 근원물가가 전망을 웃돌면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85%까지 올랐다. 금리 인하는 임박하지 않았고, 국내 예·적금은 이미 한국은행 기준금리 3.0% 인상에 힘입어 연 3%대에 올라선 상태다. 갈아타기 전에는 남은 만기와 중도해지 금리, 특판의 우대조건 달성 가능성, 세후 실수령액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11일 전년 대비 3.4% 상승으로 나왔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7월과 같은 수준이다. 숫자만 보면 "이제 금리를 내리겠구나" 싶지만, 시장의 반응은 반대였다.
발표 직후 연방금리선물시장에서 9월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하루 만에 72%대에서 85% 수준으로 뛰었다. 이유는 근원 CPI다.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다. 물가의 기조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 것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FOMC는 15~16일에 열린다.
즉, 예적금을 굴리는 입장에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앞두고 막차를 타는" 국면이 아니다. 오히려 고금리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는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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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정도 같은 방향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렸다. 그 여파로 은행 예·적금 금리도 3%대 시대에 들어섰다.
| 구분 | 1년 정기예금 금리 |
|---|---|
|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 | 연 3.20% |
| NH농협 | 연 3.25% |
| 인터넷은행 | 연 3.60% 안팎 |
| 지방·저축은행 | 연 3.65~3.70%대 |
같은 1년 예금이라도 은행 종류에 따라 0.5%포인트 가까이 차이가 난다. 1천만원을 1년 맡길 때 이자 5만원이 갈리는 셈이다.
요즘 "연 최고 12%" 같은 특판 적금 광고가 눈에 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대부분 우대 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의 최고치다.
예컨대 최고 12%짜리 상품도 기본금리는 2% 수준이고, 나머지는 제휴 카드 실적이나 급여 이체 같은 조건을 채워야 붙는다. 월 납입 한도가 작아 실제 받는 이자 총액은 크지 않은 경우도 많다. 광고의 최고금리보다 내가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조건과 기본금리를 먼저 봐야 한다.
세금도 빼놓을 수 없다. 예·적금 이자에는 15.4%(소득세 14%+지방소득세 1.4%)의 이자소득세가 붙는다. 세전 연 3.2%라면 세후로는 약 2.71%로 줄어든다.
금리 방향이 인하가 아니라 관망 또는 인상 쪽이라면, 서둘러 갈아탈 이유는 크지 않다. 다만 지금이 3%대 상품을 확보하기에 나쁜 시점도 아니다. 갈아타기 전 다음을 따져보면 된다.
정확한 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서 상품별로 비교할 수 있다. 결정의 순서는 단순하다. 만기가 임박한 돈은 그대로 두고, 새로 넣을 목돈이나 만기 도래분부터 세후 기준으로 더 높은 상품으로 옮기는 것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