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3.00%로 올리며 두 달 연속 인상했다. 성장률 전망을 3.3%로 크게 높인 것이 근거로, 변동금리 대출자는 총 0.5%포인트 인상이 코픽스를 통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이자 부담이 커진다. 대출의 연동 지표와 다음 금리 변경일, 고정금리 전환 실익을 지금 점검할 시점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금통위가 금리를 연달아 올린 것은 2022년 4월 이후 3년여 만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도 2025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시장이 놀란 대목은 속도다. 인상의 근거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3.3%로 0.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예상을 웃돌면서 물가 압력까지 커졌다는 판단이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연속 인상을 떠받친 셈이다. 7명의 금통위원 중 6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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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가 먼저 알아둘 점은 변동금리가 기준금리를 곧바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은행이 실제로 조달한 예·적금 금리를 반영해 매달 한 번 공시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금리가 오르고, 그것이 코픽스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한두 달의 시차가 생긴다.
그래서 이번 인상의 영향은 당장 이번 달 상환액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나타난다. 신용대출처럼 금융채 단기물에 연동되는 상품은 반영이 더 빠른 편이다. 자신의 대출이 어떤 지표에 연동되는지, 금리 변경 주기가 6개월인지 12개월인지부터 확인해야 부담이 언제 늘어나는지 가늠할 수 있다.
두 달간 오른 폭은 합쳐서 0.5%포인트다. 변동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단순 가정하면 이자 부담은 원금에 비례해 늘어난다.
| 대출 원금 | 연 이자 증가 | 월 부담 증가 |
|---|---|---|
| 1억원 | 약 50만원 | 약 4.2만원 |
| 3억원 | 약 150만원 | 약 12.5만원 |
| 5억원 | 약 250만원 | 약 20.8만원 |
3억원을 변동금리로 빌린 사람이라면 이자 부담이 연 150만원가량 늘어난다는 뜻이다. 다만 원리금균등 상환이라면 매달 갚는 돈에서 이자와 원금 비중이 조정되므로 체감액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지난달과 이번 달의 인상이 시차를 두고 겹쳐 나타난다.
한은이 함께 내놓은 6개월 시계 점도표의 중간값은 3.25%였다. 위원들 사이에서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다만 결정문에서는 '금리 인상 기조'라는 문구가 빠지고 데이터에 따라 판단하겠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인상이 무한정 이어지는 국면은 아니라는 신호로 읽힌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나눌 수 있다. 대출 만기가 길게 남았고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중이 이미 빠듯하다면, 추가 인상 여지가 남은 지금 고정금리 전환을 검토할 만하다. 반대로 1~2년 안에 상환하거나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큰 경우라면 굳이 갈아탈 실익이 크지 않다. 전환 전에 지금 변동금리와 신규 고정금리의 격차, 남은 중도상환수수료를 함께 계산해봐야 한다.
기준금리 3%가 곧바로 위기 신호는 아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속도는 상환 여력을 얇게 만든다. 다음 금리 변경일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그 전에 예산을 한 번 손보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