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18%로 넉 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하지만 잔액·신잔액 기준은 올랐고 9월 들어 은행권이 예금금리를 0.1~0.6%포인트 인상해 다음 달 코픽스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잔여 기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격차,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 고정 전환 여부를 지금 점검하는 게 좋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3.18%로 나오면서 넉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은행연합회는 9월 15일 이 수치를 공시했고, 은행들은 하루 뒤인 16일부터 신규 변동금리 대출에 반영한다. 숫자만 보면 "이제 좀 쉬어가나" 싶지만, 같은 발표에서 잔액 기준은 3.05%로 0.05%포인트, 신잔액 기준은 2.71%로 0.06%포인트 올랐다. 이미 대출을 쓰고 있는 사람에게는 보합보다 이 두 숫자가 더 현실에 가깝다.
Photo by Towfiqu barbhuiya on Unsplash
코픽스는 은행이 돈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을 지수로 만든 값이다. 국내 주요 8개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조달 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한다. 은행 입장에서 예금 이자를 더 얹어줘야 돈이 모이면 그만큼 조달비용이 오르고, 그 부담이 코픽스를 타고 대출금리로 넘어온다.
코픽스는 세 종류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달에 새로 조달한 돈만 계산해 시장 변화를 빠르게 반영한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은 과거에 쌓인 조달분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천천히 움직인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대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은행별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한다. 그래서 뉴스에서 "코픽스 3.18%"라고 하면 보통 이 신규취급액 기준을 말한다.
핵심은 시차다. 9월 들어 대형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6%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조달비용이 지금 오르고 있다는 뜻인데, 이 움직임은 8월 코픽스가 아니라 다음 달 발표될 코픽스에 반영된다. 즉 지금의 보합은 9월의 인상이 아직 지표에 잡히지 않은 상태에 가깝다. 여기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7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면서 시장금리 전반에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다.
이미 대출금리에는 변화가 나타났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하단이 0.23%포인트, 상단이 0.09%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 대출은 보통 6개월(상품에 따라 3개월) 주기로 금리를 다시 정한다. 다음 재산정일이 돌아올 때 그사이 오른 코픽스가 한꺼번에 반영되므로, 매달 뉴스를 챙기기보다 내 대출의 재산정 날짜를 아는 게 더 실질적이다.
전환 여부는 취향이 아니라 숫자로 판단하는 게 낫다. 다음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정리하면, 8월 보합은 안심 신호가 아니라 9월 인상이 반영되기 직전의 잠깐 멈춤에 가깝다. 다음 코픽스가 어디로 갈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금금리와 시장금리가 오르는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 오늘 할 일은 두 가지다. 내 대출의 다음 금리 재산정일을 확인하고, 거래 은행 앱이나 상담을 통해 현재 변동금리와 고정 전환 시 금리·중도상환수수료를 뽑아 비교표를 만들어 두는 것이다. 그 숫자가 갖춰지면 전환 결정은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