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두 달 연속 올렸고, 함께 공개한 점도표 중간값은 3.25%로 11월 추가 인상 여지가 남아 있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를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은행마다 인상 속도가 달라, 지금 고시된 금리가 최종값은 아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보고 분할 예치와 장기 확정 중 택하되 만기 재예치 시 우대금리 리셋과 은행별 실수령 금리를 함께 따져 정하는 게 좋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올렸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이른바 백투백 인상이다.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세까지 살아나자 한은이 긴축 속도를 낸 것으로, 1년 9개월 만의 3% 금리다.
예금 가입자에게 중요한 건 방향이다. 한은이 이번에 함께 공개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3.25%로, 시장은 11월 한 차례 추가 인상 뒤 동결을 유력하게 본다. 아직 오를 여지가 남아 있다는 뜻이고, 은행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를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지금 고시된 금리가 이번 인상을 다 반영한 최종값이라고 보긴 이르다.

Jakub Zerdzicki
만기가 코앞인 예금을 들고 있다면 판단 기준은 하나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느냐다. 점도표대로 11월 인상이 남았다고 보면, 목돈 전부를 지금 1~2년짜리에 묶기보다 일부는 3~6개월 단기로 굴리며 다음 금리를 기다리는 분할 예치가 방어적이다. 반대로 금리가 곧 정점이라고 본다면, 지금의 3%대 금리를 장기로 확정해 두는 편이 낫다.
만기 후 재예치에는 함정이 하나 있다. 처음 가입 때 받은 우대금리 조건이 자동 연장에서는 리셋되는 경우가 많다. 자동 재예치를 걸어두면 기본금리만 적용돼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으니, 만기 때 우대 조건을 다시 채워 신규로 드는 편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예금과 적금을 헷갈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적금은 매달 나눠 넣기 때문에 먼저 낸 돈만 만기까지 이자가 붙고 마지막 달 돈은 한 달치 이자만 받는다. 그래서 표면금리가 같아도 실제로 손에 쥐는 이자율은 예금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미 목돈이 있다면 고금리 적금을 좇기보다 정기예금에 한 번에 넣는 편이 유리하고, 매달 저축하는 돈이라면 적금이 맞는다.
같은 1년 정기예금이라도 은행별 차이가 크다. 기준금리 인상 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대표 정기예금은 연 2.9%에서 3.2%로 0.3%포인트가량 올랐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가 연 3.71%, 카카오뱅크 3.60%, 토스뱅크 3.40%로 시중은행을 앞선다.
반영 속도도 은행마다 다르다. 인터넷·지방은행은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 금리를 빨리 올리는 편이고, 시중은행은 뒤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지금 시중은행 금리가 낮다고 실망하기보다, 며칠 간격을 두고 다시 확인하면 반영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 서둘러 장기로 묶을 이유는 크지 않다. 11월 결정을 확인할 때까지 만기가 남았다면 기다렸다가, 인상이 반영된 금리로 다시 비교해 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