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예금 금리를 높게 주는 건 인심이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 때문으로, 조달의 90%가량을 개인 예·적금에 기대기 때문이다. 2025년 9월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올라 저축은행 예금도 금융회사별로 1억원까지 보호된다. 다만 높은 금리에는 건전성 위험이 섞여 있어, 우대조건과 재무 지표를 확인하고 나눠 넣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1년 정기예금인데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이자를 더 준다. 이유는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급여통장, 기업예금, 채권 발행처럼 크고 안정적인 조달처를 여럿 갖고 있다. 개인 예금이 일부 빠져나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 저축은행은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고 대기업의 뭉칫돈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업계 설명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의 90%가량을 개인 예·적금에 의존한다.
그래서 저축은행은 예금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한다. 높은 금리가 곧 생존 수단인 셈이다.

Alvin & Chelsea
2026년 중반 기준으로 보면 저축은행 1년 정기예금이 시중은행보다 대략 0.5~1%포인트가량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이 3%대 후반에서 4% 안팎, 시중은행이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에 몰려 있다.
다만 이 격차는 늘 같지 않다. 2026년 초에는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금리 상품을 유지할 여력이 줄어 일시적으로 시중은행에 금리가 추월당하기도 했다. 지금 금리를 비교할 때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금리 비교공시로 그 시점의 실제 숫자를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다. 24년 만의 상향이다. 이 한도는 저축은행 예금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중요한 건 이 1억원이 금융회사별로 계산된다는 점이다. 원금과 이자를 합쳐 한 금융회사당 1억원까지 보호된다. 따라서 예치액이 크다면 여러 저축은행에 나눠 넣으면 각 회사에서 1억원씩 보호받을 수 있다. 별도 신청은 필요 없고 자동으로 적용된다.
금리가 높다는 건 그만큼 위험을 얹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축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연체 위험이 은행보다 크고, 앞서 본 PF 부실처럼 건전성이 흔들린 이력도 있다.
보호 한도 안에서만 넣는다면 원금 손실 걱정은 크지 않다. 그래도 오래 묶어둘 돈이라면 예치 전에 해당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BIS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 저축은행 공시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볼 수 있다.
광고에 뜬 최고 금리는 조건을 다 채웠을 때의 숫자인 경우가 많다. 실제 받을 이자를 따지려면 다음을 확인하는 게 낫다.
표면 금리 0.2%포인트 차이보다, 우대조건을 실제로 채울 수 있는지가 실수령액을 더 크게 가른다. 조건을 못 채운다면 기본금리끼리 비교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