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58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이익은 예금을 더 많이 받아 이자를 후하게 준 결과가 아니라, 여신 구조 개선과 대손비용 감소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곧장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 금리를 비교할 때는 실적 뉴스보다 기본금리와 우대 조건, 예치 기간, 예금자보호 한도를 직접 따지는 편이 실제 수령 이자에 가깝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4억원보다 46% 늘어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보면 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17억원을 웃돌았다. 고객 수는 상반기 말 15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고, 8월 중순 1600만명을 넘어섰다.
이익이 커진 축은 세 가지다.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서민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렸고, 수수료 면제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비이자 부문 적자를 줄였다. 여기에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약 530억원 줄고 연체율이 내려가면서 떼일 돈에 대비하는 비용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햇살론과 사잇돌 등 서민·중금리 상품의 누적 공급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포용금융을 늘리면서도 수익성을 지킨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신이다. 상반기 말 수신 잔액은 27조757억원으로, 1년 전 30조500억원보다 약 3조원 줄었다. 그런데도 순이자마진(NIM)은 2.57%로 1년 전과 비슷했다. 예금을 더 끌어모아서 번 이익이 아니라는 뜻이다.

Towfiqu barbhuiya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연동되지 않는다. 은행의 이익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에서 크게 나온다. 예금금리를 올리면 이 마진이 줄어 이익에는 오히려 부담이 된다. 실적이 좋다는 사실과 예금 이자를 더 준다는 것은 방향이 다른 이야기다.
실제로 예금금리는 은행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요인으로 정해진다. 기준금리, 대출 수요, 예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 자체 자금조달 사정을 함께 본다. 예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대출을 크게 늘릴 여력이 제한된 국면에서는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릴 이유가 줄어든다. 은행 입장에서 굳이 돈을 더 비싸게 모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토스뱅크의 이번 실적이 수신 감소 속에서도 나왔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예금이 줄었는데 이익은 늘었다면, 그 이익의 원천은 예금자에게 돌아가는 이자가 아니라 대출과 비용 관리 쪽에 있다. 실적 발표가 곧 금리 인상 예고라고 읽을 근거는 없는 셈이다.
그래서 예적금을 고를 때는 실적 뉴스가 아니라 상품 조건을 직접 봐야 한다.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먼저 광고에 뜨는 숫자가 기본금리인지 우대금리인지 나눈다. 우대금리는 급여이체, 카드 실적, 자동이체 같은 조건을 모두 채워야 받는 최고 금리인 경우가 많다. 조건을 못 맞추면 실제 적용되는 것은 기본금리다.
다음으로 예치 기간과 중도해지 조건을 본다.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깨면 약정 금리 대신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된다. 세 번째로 예금자보호 한도를 확인한다. 한 은행당 원리금 기준으로 보호되는 금액에 한계가 있어, 큰 금액은 나눠 예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은 세후 실수령 이자다. 표시 금리에는 이자소득세가 반영되지 않는다. 같은 금리라도 세금을 뗀 뒤 손에 쥐는 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실제 차이가 드러난다. 실적이 좋은 은행이라는 이유만으로 금리가 유리하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