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넉 달 만에 상승세가 멈췄지만, 조달비와 국채금리가 오르며 5대 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고정 모두 최근 두 달간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시장금리를 빠르게, 잔액·신잔액 기준은 느리게 반영해 같은 변동이라도 연동 기준부터 확인해야 한다. 5년 이상 보유하면 상승을 막는 고정, 조기 상환 계획이면 변동이 유리할 수 있어 보유 기간과 중도상환 조건으로 판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이자는 대개 '코픽스 + 가산금리 - 우대금리'로 정해진다. 여기서 뼈대가 되는 게 코픽스(COFIX)다. 은행들이 예금·채권 등으로 돈을 조달하는 데 든 비용의 평균이고,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한다. 변동금리는 보통 6개월마다 이 코픽스를 다시 반영해 이자가 오르내린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7월과 같았다. 4월부터 7월까지 넉 달 연속 오르며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에 닿은 뒤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이 수치는 9월 16일부터 새로 나가는 주담대에 적용된다. 같은 날 KB국민은행의 6개월 변동금리는 4.35~5.75%, 우리은행은 4.80~6.00%로 유지됐다.

Jakub Zerdzicki
코픽스는 하나가 아니다. 어떤 기준을 쓰느냐에 따라 내 이자가 시장금리를 얼마나 빨리 따라가는지가 달라진다.
| 기준 | 8월 수치 | 특징 |
|---|---|---|
| 신규취급액 | 3.18% | 그달 새로 조달한 자금 기준, 시장금리 빠르게 반영 |
| 잔액 | 3.05% | 누적 자금 평균, 반응 느리고 안정적 |
| 신잔액 | 2.71% | 결제성 자금까지 포함, 가장 완만 |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달 새로 끌어온 돈의 값을 재므로 시장 흐름을 빠르게 탄다. 은행권의 6개월 변동 주담대가 대체로 이 기준을 준거로 삼는다. 반면 잔액·신잔액 기준은 이미 쌓인 자금 전체의 평균이라 반응이 느리다. 오를 때 늦게 오르는 대신, 내릴 때도 늦게 내린다. 8월에도 신규 기준은 멈췄지만 잔액 기준은 3.05%, 신잔액은 2.71%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같은 '변동'이라도 어떤 코픽스에 연동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여기서 착각하기 쉽다. 신규 코픽스가 제자리라고 대출금리도 멈춘 건 아니다. 최근 두 달 사이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는 4.02~6.37%에서 4.25~6.46%로, 하단이 0.23%포인트 올랐다. 5년 고정형도 4.74~7.41%에서 4.89~7.29%로 하단이 0.15%포인트 뛰었다.
원인은 코픽스 바깥에 있다. 9월 들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0.1~0.6%포인트 일제히 올리며 조달 비용이 커졌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03%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물 금융채도 4.578%까지 올라 2023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코픽스 한 줄만 보고 '변동이 안정적'이라 판단하면 실제 금리 흐름을 놓친다.
정답은 없지만 판단 기준은 세울 수 있다. 지금처럼 조달비와 시장금리가 위쪽을 향하는 국면에서는, 향후 상승을 막아주는 고정의 방어력이 커진다. 다만 고정도 금융채를 따라 이미 오른 상태라, 당장의 첫 이자는 변동이 더 쌀 수 있다. 선택은 결국 얼마나 오래, 어떤 계획으로 갚느냐에 달렸다.
당장 낮은 첫 이자만 보고 고르기보다, 대출을 얼마나 오래 안고 갈지를 먼저 정하는 편이 순서에 맞다. 그 기간이 길수록 상승 방어의 가치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