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지금 속도로 계속 오르면 2030년 종부세 부과 단지가 서울 19개 구에서 22개 구로 넓어진다는 시뮬레이션 전망이 나왔다. 강남뿐 아니라 관악·노원·중랑 같은 비강남권에서도 새로 대상 단지가 생기고, 일부 단지는 1주택 세 부담이 지금의 수십 배로 뛴다는 계산이다. 다만 이는 연 11% 상승을 가정한 조건부 예측이므로, 내 집 공시가격이 실거주 14억·비거주 12억 공제선에 얼마나 가까운지부터 확인하는 게 먼저다.

먼저 성격부터 짚어야 한다. 이번 '서울 22개 구 종부세' 전망은 확정된 증세가 아니라 특정 가정을 넣은 시뮬레이션 결과다.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이 KB국민은행 시뮬레이션 자료를 분석한 내용으로, 서울 집값이 매년 11%씩 오른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이 전제에서 종부세 부과 단지는 2026년 19개 자치구 78개 단지에서 2030년 22개 자치구 101개 단지로 늘어난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북·금천·도봉을 뺀 나머지가 모두 포함되고, 관악·노원·중랑에서 처음으로 과세 단지가 생긴다. 반대로 말하면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 이 그림은 달라진다.

Nataliya Vaitkevich
전망상 새로 과세 단지가 추가되는 곳은 강서·관악·구로·은평이 각 4곳, 성북이 3곳, 종로가 2곳, 노원·중랑이 각 1곳이다. 강남권이 아니라 그동안 종부세와 거리가 멀던 지역들이다.
세 부담 증가 폭이 특히 눈에 띈다. 분석 대상 125개 단지의 종부세 합계는 4년 사이 8.9배로 불어난다.
| 구분 | 2026년 | 2030년 | 배수 |
|---|---|---|---|
| 125개 단지 총액 | 589억원 | 5,262억원 | 8.9배 |
| 1주택 평균 | 95만원 | 842만원 | 8.9배 |
| 비강남 8개구 평균 | 72만원 | 4,058만원 | 56.6배 |
은평·구로·성북·강서·동대문·관악·노원·중랑 8개 구의 1주택 평균이 72만원에서 4,058만원으로 56배 넘게 뛴다는 계산이다. 부담이 이렇게 커지는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공시가격이 오르는 데다, 정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70% 이상으로 올리고, 과세표준이 커질수록 세율이 2%대로 올라가는 누진 구조가 겹치기 때문이다. 모두 비거주 1주택 기준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정부 개편안이 실거주 1주택 공제를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올린 반면 비거주는 12억원에 묶어 둔 터라, 같은 값의 집이라도 실제로 살고 있느냐에 따라 세 부담이 갈린다.
숫자에 놀라기 전에, 내 집이 실제로 사정권에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첫째, 공시가격을 확인한다.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에서 우리 집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조회할 수 있다. 실거주하는 1주택자는 공시가격 14억원, 비거주 1주택자는 12억원을 넘어야 종부세 대상이 된다.
둘째, 시세로 환산해 본다. 공시가격은 시세보다 낮게 매겨진다. 공시가격이 시세의 70% 안팎이라고 보면, 실거주자는 시세로 대략 20억원, 비거주자는 17억원쯤부터 공제선에 닿기 시작한다. 지금 이 근처라면 관심 대상이다.
셋째, 상승 여력을 본다. 지금 공제선 아래여도 공시가격이 매년 오르면 몇 해 뒤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악·노원·중랑처럼 이번 전망에서 경계선에 새로 들어온 지역이라면 매년 공시가격 발표를 챙겨 볼 만하다.
종부세 대상 여부는 집값과 공시가격, 정부 방침이라는 세 변수에 함께 달려 있다. 이 조건이라면 지금 집을 서둘러 팔 이유는 없고, 봄마다 나오는 공시가격이 공제선에 얼마나 가까워지는지 확인해 두는 정도가 현실적인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