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FY2027 2분기 매출 962억 달러, 데이터센터 890억 달러로 시장 예상을 넘기며 13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냈다. 데이터센터 매출과 향후 가이던스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 수요와 직접 연결되지만, HBM 시장에서 두 회사의 위치에는 온도차가 있다. 매수·매도를 결정하기 전에 데이터센터 성장률, 다음 분기 가이던스, 각 사의 HBM4 공급 상황, 완공 지연에 따른 재고 리스크를 함께 확인하라.

엔비디아는 8월 26일(현지시간) FY2027 2분기(5~7월) 실적을 내놨다. 매출 962억 달러로 1년 전의 두 배가 넘었고, 1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주가 봐야 할 숫자는 전체 매출이 아니라 그 안의 데이터센터 부문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약 858억 달러)를 넘겼다. 이 부문에 들어가는 AI 가속기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탑재되기 때문에, 데이터센터 매출과 출하량은 곧 국내 두 회사의 HBM 주문을 가늠하는 선행지표가 된다. 이번 분기 데이터센터가 예상을 웃돌았다는 건 HBM 수요의 방향 자체는 아래로 꺾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여기에 가이던스가 붙는다. 젠슨 황 CEO는 다음 회계연도에도 매출이 약 70% 늘어날 것으로 봤고,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발표에서 삼전·하이닉스 투자자가 매출 실적만큼, 혹은 그보다 더 챙겨야 할 대목이 이 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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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엔비디아 호재"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받는 무게는 다르다. 1분기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8%로, 삼성전자·마이크론(각 21%)을 크게 앞섰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차세대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약 10곳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2월에야 HBM4 양산과 상용 출하에 들어갔고, HBM4 매출이 3분기에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늘 것으로 스스로 전망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삼성은 그 반등이 숫자로 확인되는지가 별도의 관전 포인트라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실적에 상당 부분 반영된 반면, 삼성전자는 HBM4 성과가 아직 증명 구간에 있다는 점에서 두 종목의 확인 포인트는 갈린다.
리스크도 같이 봐야 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력 공급 문제로 지연되면 HBM이 창고에 쌓인다. HBM은 6개월에서 1년이면 세대가 바뀌어 재고 가치가 급락하고, 이는 곧 평가손실로 잡힌다. 실제로 올여름 미국 PJM 관할지역 전력 수요는 166.3GW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력 병목이 현실 문제로 떠올랐다.
숫자가 좋다고 곧장 매수, 나쁘다고 곧장 매도로 반응하기 전에 다음을 확인하는 게 순서다.
단기 대응은 단순하다. 실적 발표 직후에는 재료가 좋아도 차익 실현 매물로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다. 발표 당일의 급등락을 보고 추격 매매에 뛰어들기보다, 위 변수들이 확인되는지를 보며 나눠서 접근하는 편이 변동성에 덜 휘둘린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들고 있다면 이미 반영된 호재의 유지 여부를, 삼성전자를 들고 있다면 HBM4 반등의 실증을 각각 다른 눈으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