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8월 19일 상하이 커촹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급등했다. 하지만 커촹반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직접 매매를 막고 있어 한국 개미가 유니트리 주식을 직접 사는 길은 사실상 없다. 직접 매수 대신 국내 상장 로봇·휴머노이드 ETF가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유니트리는 8월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기술주 시장인 커촹반(STAR Market)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50.8위안이었는데 종가는 845위안, 상승률로 460.34%였다. 장이 열린 직후에는 1,100위안까지 올라 공모가의 6배를 넘겼다가 오후에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그러니까 흔히 인용되는 '460%'는 종가 기준이고, 장중에는 629%까지 튀었던 셈이다.
규모도 이례적이었다. 이번 기업공개로 유니트리가 조달한 돈은 61억위안, 우리 돈 약 1조2600억원이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418억위안(약 71조원)으로 하루 만에 바이두나 JD닷컴 같은 기존 대형 기술주를 앞질렀다.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한 첫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라는 상징성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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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희소성이다. 휴머노이드는 올해 중국 증시의 최대 테마인데, 정작 순수 휴머노이드 제조사가 본토에 상장한 적이 없었다. 백플립과 쿵후 동작으로 유명한 유니트리가 '1호'로 들어오자 테마 자금이 한 종목에 몰렸다.
둘째는 청약 열기 그 자체다. 본토 청약에는 약 978만 개 계좌가 참여해 최종 경쟁률이 5,526대 1까지 치솟았고, 개인 주문액만 약 1,700조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물량은 정해져 있는데 사겠다는 돈이 이 정도로 밀려들면 상장 첫날 가격은 수급으로 결정된다. 실적이나 밸류에이션보다 '못 받은 사람들의 매수'가 초반 급등을 만든 전형적인 구조다.
결론부터 말하면 직접 매수는 막혀 있다. 커촹반과 창업판(창예반)은 제도적으로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매매를 제한한다. 국내 증권사에서 후강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본토·홍콩 교차매매 종목은 2,670개 남짓이지만, 그 안에서도 외국인 개인이 실제로 사고팔 수 있는 종목은 1,851개 수준이다. 커촹반 270여 종목은 애초에 이 목록에서 빠져 있다.
낯선 규정이 아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도 커촹반 상장이라는 이유로 외국인 개인이 직접 매매할 수 없다. 유니트리 역시 같은 시장에 있으니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는 호가창을 볼 수는 있어도 주문은 넣을 수 없는 종목에 가깝다.
국내에 상장된 로봇·휴머노이드 ETF가 현실적인 우회로다. 대표적으로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KODEX 휴머노이드로봇이 2025년 5월 상장돼 있다. 유니트리 상장 전후로 국내 휴머노이드·로봇 ETF는 최근 한 달간 30% 안팎의 수익률을 내며 국내 ETF 수익률 상위권을 채웠다.
다만 한 가지는 짚고 사야 한다. 이 ETF들이 유니트리 주식을 직접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상장 초기 종목이 지수에 편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상품마다 담는 기업이 다르다. 그래서 '유니트리에 투자한다'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분산 노출된다'가 정확한 표현이다.
지금 관심이 있다면 순서는 이렇다. 관심 ETF의 구성종목(PDF)을 증권사나 운용사 페이지에서 열어 실제로 어떤 기업이 담겼는지 확인하고, 중국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본 다음 판단하면 된다. 급등 뉴스만 보고 이름이 비슷한 상품을 아무거나 담으면, 정작 기대한 노출과 다른 것을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