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1조8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강세장에서 발을 뺐다. 레버리지 ETF는 강세장에선 양의 복리로 유혹적이지만, 등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로 원금이 깎이는 단기 상품이다. 진입 전 자금 성격과 보유 기간, 방향 확신을 스스로 점검하고 노후자금과는 분리해 판단해야 한다.

8월 14일 코스피에서 방향이 갈렸다. 이날 외국인은 약 1조80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약 1조1390억원, 기관은 약 637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을 끌어올린 쪽은 외국인이었고, 개인은 오르는 장에서 오히려 물량을 덜어냈다.
같은 날 대장주는 강세였다. 삼성전자는 1.49%, SK하이닉스는 4.05% 올랐다. 지수가 오르고 대표 종목이 뛰는데 개인이 파는 그림은, 차익을 실현하거나 고점 부담에 발을 빼는 전형적인 강세장 후반의 모습이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흐름이 매일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8월 들어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며 두 종목이 한 달 새 10% 넘게 밀린 국면도 있었다. 자금은 날에 따라 방향을 바꾼다. 그래서 하루의 수급만 보고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Vito Goričan
이런 장세에서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상품이 레버리지 ETF다. 기초지수 하루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지수가 하루 3% 오르면 6%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추세가 한 방향으로 이어지는 강세장에서는 '양의 복리'가 붙어 단순히 2배를 넘어서는 성과가 나기도 한다.
문제는 시장이 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레버리지의 진짜 위험은 하락장이 아니라 '출렁임' 자체에 있다. 일간 수익률의 2배를 매일 다시 계산하는 구조라, 등락이 반복되면 원금이 서서히 깎인다. 이른바 음의 복리, 또는 변동성 잠식이다.
간단한 예가 이해를 돕는다.
| 구분 | 1일차 | 2일차 | 누적 결과 |
|---|---|---|---|
| 기초지수 | +10% | -10% | 원금 수준 |
| 레버리지 ETF | +20% | -20% | 약 -4% |
기초지수는 올랐다 내려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레버리지 ETF는 약 4% 손실이 난다. 이런 손실이 매 거래일 쌓이면 기간이 길수록 회복이 어려워진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만 해도 레버리지는 계속 흘러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레버리지가 장기·적립식 투자에 부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정리하면 레버리지는 방향과 시점을 동시에 맞출 수 있는 단기 자금에 적합한 상품이지, 오래 묻어두는 상품이 아니다. 들어가기 전에 아래를 스스로 점검해 보는 편이 낫다.
개인이 파는 자리를 외국인이 받아가는 국면일수록, 뒤늦게 배율까지 얹어 따라 들어가는 선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