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가 15주 연속 내려 L당 1,861.3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주 하락폭은 1.2원으로 크게 둔화됐다. 국내 가격은 국제유가를 2~3주 시차로 따라가는데, 하락폭이 주당 1원대로 줄면서 더 기다려 아낄 수 있는 돈은 한 탱크에 수십 원 수준으로 좁아졌다. 탱크가 비었다면 지금 채우고, 여유가 있다면 두바이유가 상승으로 방향을 트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15주 연속 내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집계로 8월 넷째 주 휘발유는 L당 1,861.3원, 경유는 1,845.2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7.8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4.2원으로 가장 쌌다. 상표로 보면 알뜰주유소가 1,852.5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16원 남짓으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보통 경유가 휘발유보다 눈에 띄게 쌌던 것과 비교하면 경유 차량 운전자에게는 예전만큼의 가격 이점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15주라는 숫자만 보면 '더 기다리면 더 내리겠지' 싶지만, 정작 봐야 할 것은 연속 주차가 아니라 매주 얼마씩 내리고 있느냐다.

Julia Avamotive
내림세의 기울기가 눈에 띄게 완만해졌다. 8월 둘째 주만 해도 휘발유는 한 주에 2.1원 내렸는데, 이번 주 하락폭은 1.2원, 경유는 0.5원에 그쳤다. 방향은 여전히 아래지만 속도가 붙지 않는다. 이런 둔화는 보통 바닥이 가까워질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 차이를 지갑으로 환산하면 감이 온다. 하락폭이 주당 1.2원이라면 40L를 넣는 사람이 한 주를 미뤄 아끼는 돈은 약 48원이다. 더 내리기를 노려 주유를 미루는 실익이 그만큼 작아졌다는 뜻이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국제유가를 실시간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그래서 지금 주유소 전광판의 숫자는 몇 주 전 국제유가의 결과이고, 앞으로의 방향은 지금의 국제유가에 이미 나와 있다.
이번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92.1달러로 전주보다 0.9달러 내렸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4달러, 국제 경유는 9.2달러 떨어졌다. 여기까지만 보면 국내 가격도 2~3주 더 내릴 여지가 조금 남아 있다. 다만 중동과 러시아의 석유 공급 불안, 미국·이란 협상 교착 같은 변수가 국제유가를 언제든 위로 되돌릴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방향을 틀면 그 영향은 2~3주 뒤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등으로 나타난다.
판단은 두 가지로 갈린다.
확인할 지표는 단순하다. 오피넷의 주간 평균가와 하락폭이 계속 줄고 있는지, 국내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상승으로 돌아섰는지, 그리고 오피넷 '싼 주유소'에서 내 동선의 알뜰·최저가 주유소가 어디인지다. 마지막 항목은 유가 흐름과 상관없이 매번 40~70원씩 차이를 만든다.
정리하면, 15주 연속 하락이라는 헤드라인은 이미 대부분 지나간 이야기다. 남은 하락폭은 얇아졌고 국제유가는 하방과 상방 재료가 팽팽하다. 지금 국면은 '더 내릴 것'을 기다리는 이득보다, 국제유가가 방향을 틀 위험이 더 커진 구간에 가깝다. 큰 결정이 필요한 문제가 아니라, 게이지와 두바이유 방향 두 가지만 보면 되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