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일가 매장의 초저가 건강식품은 기능성 원료의 함량과 성분 구성을 덜어내 낮춘 가격이다. 가격이 절반이어도 핵심 성분 함량이 10배 넘게 차이 나면 '함량당 단가'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사기 전에 인증마크와 기능성 원료 함량, 1일 섭취량을 확인해야 실제로 아끼는 소비인지 판단할 수 있다.
초저가 건강식품이 싼 것은 유통을 줄여서만이 아니다. 핵심은 안에 든 성분을 덜어냈다는 데 있다. 2025년 초 ZDNet코리아가 다이소 밀크씨슬(5,000원, 30일분)과 대웅제약 에너씨슬 베이직(13,000원)을 비교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두 제품은 가격이 두 배 넘게 차이 났는데, 성분표를 보면 차이가 더 컸다. 비타민 B12 함량이 다이소 제품은 2.4µg, 에너씨슬은 35µg으로 약 14배 벌어졌다. 아연은 에너씨슬에 8.5mg 들어 있었지만 다이소 제품에는 없었다. 반대로 엽산과 B6, 나이아신은 다이소 제품에만 들어 있었다. 구성 자체가 다른 것이다.
다이소도 "영양성분이 서로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렵다"며 홍보와 유통 과정을 간소화해 싸게 판다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저가의 정체는 성분을 빼거나 함량을 낮춘 '선택적 구성' 더하기 유통 효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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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의 눈으로 보면 여기서 착시가 생긴다. 가격이 반값이라도 목표 성분의 함량이 10분의 1이라면, 그 성분을 기준으로 한 단가는 오히려 더 비싸질 수 있다.
예컨대 B12를 채우려고 산 제품인데 함량이 14분의 1이라면, 같은 효과를 보려고 더 많이 먹거나 다른 제품을 또 사야 한다. 그 순간 '5천원짜리'는 더 이상 5천원이 아니다. 반대로 애초에 가볍게 보조만 하려는 목적이라면 저함량·저가 제품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표만 보고 목적과 함량을 따지지 않는 데서 생긴다.
한 가지 더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 있다. 겉보기엔 비슷해도 법적 지위가 다른 두 종류가 섞여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은 인증마크가 붙고 "~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고 표시한다. 반면 '기능성 표시식품'은 일반식품이어서 마크가 없고, 포장에 "본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님"이라는 문구를 반드시 넣게 되어 있다. 마크 유무와 이 문구가 둘을 가르는 기준이다.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가 산 게 어느 쪽인지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은 다르다.
저가 제품을 살 때 최소한 다음을 확인하면 헛돈을 줄일 수 있다.
약사들은 성분과 정제 방법에 따라 흡수율과 효과가 달라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실제로 2025년 3월 일양약품은 논란 속에 다이소 공급을 접기도 했다. 결국 판단 기준은 하나다. 가격표가 아니라, 내가 채우려는 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를 먼저 보는 것이다. 그게 초저가 건강식품에서 진짜로 아끼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