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재주가 통정매매와 거짓 투자확약서로 490원에서 5,850원까지 뛴 시세조종 사건에서 주범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주가조작은 거래량과 주가의 어긋남, 실체 없는 신사업 공시, 실적과 동떨어진 급등 같은 신호로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 급등한 코스닥 종목을 사기 전 DART 공시와 재무, 정보의 출처를 순서대로 점검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한 소재주의 사례가 전형을 잘 보여준다. 중앙첨단소재는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주가가 490원에서 5,850원으로 열 배 넘게 뛰었다. 자연스러운 상승이 아니었다. 법원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시세조종으로 보고 주범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4억 원, 추징금 1억2,550여만 원을 선고했다.
수법은 두 가지가 맞물렸다. 하나는 통정매매다. 미리 짠 매수자와 매도자가 시간과 물량을 맞춰 거래해 활발하게 사고팔리는 것처럼 꾸민다. 다른 하나는 허위 호재다. 이 사건에서는 1,000억 원 규모 투자확약서가 거짓으로 동원됐고, 신규 사업이 호재처럼 포장돼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이 구조를 알면 급등한 소재주 앞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가 정해진다.

RDNE Stock project
가장 흔한 신호는 거래량과 주가의 어긋남이다. 특별한 거래 없이 주가만 오르거나, 장중에 급등했다가 마감 직전 급락하는 패턴이 반복되면 의심할 만하다. 연속 상한가 뒤 갑작스러운 급락, 뉴스로 설명되지 않는 급등락도 마찬가지다.
다만 조작이 늘 요란한 급등으로만 오지는 않는다. 과거 루보 사태에서는 수백 개 차명계좌를 동원해 매일 2~3%씩만 올리는 방식으로 2년간 이상급등 경고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완만하고 꾸준한 상승도, 근거가 없다면 안심의 이유가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거래량이 겉이라면 공시와 재무는 속이다. 최근 적발된 부정거래에서 반복되는 유형은 뚜렷하다. AI나 이차전지 같은 신사업 진출을 거짓으로 공시하거나, 해외 진출·기술 이전 계약처럼 사실 여부가 불분명한 호재성 보도자료를 흘리는 방식이다. 무자본 인수합병으로 자금을 돌리는 복잡한 구조도 자주 등장한다.
한국거래소가 짚는 위험 신호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는 종목, 경영권이 자주 바뀌는 한계기업, 상장폐지를 피하려는 인위적 주가 부양 징후가 대표적이다. 실적과 현금흐름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뛴다면, 그 간극을 무엇이 메우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규모도 참고가 된다. 허위 정보를 이용한 부정거래 적발은 코스닥이 코스피의 약 8배로, 2025년 기준 코스닥 16건 대 코스피 2건이었다. 사건당 평균 부당이득은 2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3% 늘었다. 코스닥 소재주·테마주에 손이 갈 때 경계심을 한 단계 높여야 하는 이유다.
급등한 종목을 사기 전, 순서대로 확인할 항목을 정리하면 이렇다.
마지막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정보의 출처가 종목보다 먼저 의심 대상이다. 확인이 끝나기 전에 재촉당해 사는 것 자체가 시세조종이 노리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