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코스피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검토와 연준 매파 발언에 1.79% 내렸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4%대 급락했지만, 같은 날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로 급등해 이번 하락이 업황이 아닌 외부 변수 때문임을 보여준다. 적립식은 급락한 달에 더 많은 수량을 사 평균 단가를 낮추는 구조여서, 외부 악재로 눌린 국면에서 적립을 멈추면 그 원리를 스스로 깨는 셈이 될 수 있다. 다만 관세의 실제 부과 여부와 9월 FOMC 결과가 남아 있어, 자금 성격과 투자 기간을 기준으로 계속할지 조절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8월 28일 코스피는 1.79% 내린 6,788.88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40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였다. 반도체 대장주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3.38% 내린 25만7,000원, SK하이닉스는 4.45% 내린 165만3,000원에 마감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586억원어치를 팔았다. 매달 반도체 ETF나 펀드를 넣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번 달 적립분이 하필 이 자리에서 들어가는 셈이라 마음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Liza Summer
같은 날 미국 엔비디아는 실적 호조에 8.74% 급등했다. 반도체 수요 자체가 꺾였다면 나오기 어려운 흐름이다. 그런데도 국내 반도체주가 빠진 이유는 업황이 아니라 두 가지 외부 변수에 있다.
하나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다.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관련 제품에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른 하나는 금리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물가 안정 임무를 강조하는 매파 발언을 내놓으면서, 국채금리와 긴축 경계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눌렀다. 즉 이번 하락은 '반도체가 안 팔려서'가 아니라 '관세와 금리 때문'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적립식의 핵심은 매달 같은 금액을 나눠 사서 매수 단가를 평준화하는 데 있다. 가격이 떨어진 달에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산다. 원리대로면 급락한 달의 적립분은 오히려 평균 단가를 낮춰준다.
그래서 업황이 무너진 게 아니라 외부 악재로 눌린 국면이라면, 적립을 멈추는 선택이 오히려 이 원리를 스스로 깨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다만 이건 '지금 사라'는 말이 아니라, 이미 정해둔 규칙을 급락에 놀라 흔들지 말자는 쪽에 가깝다.
두 변수 모두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지금 확정된 것은 '외부 악재로 빠졌다'는 사실이지, '바닥이다' 또는 '더 빠진다'가 아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는 게 좋다. 하루 급락에 규칙을 바꾸는 결정은 대체로 성과보다 심리에서 나온다. 멈추더라도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금 성격이 바뀌어서'라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