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두 번째 연속 인상하면서 신규 예금 금리도 3%대로 올라섰다.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 결정을 기다렸다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인상 기대를 은행채에 미리 반영하므로, '인상 후'를 기다린다고 반드시 더 받는 것은 아니다. 추가 인상 여지가 크면 단기·분할, 고점에 가깝다고 보면 장기 확정으로 갈리며, 갈아탈 땐 중도해지 이율과 우대금리 조건을 먼저 따져야 한다.

한국은행은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올렸다. 7월 16일 3년 6개월 만의 인상(2.75%)에 이은 두 번째 연속 인상이다. 예금 금리도 함께 움직여, 7월 예금은행의 신규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로 한 달 새 0.13%포인트 올랐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다. 예적금 금리는 기준금리가 오른 '다음'에 뒤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은행의 조달 비용을 좌우하는 은행채 금리가 먼저 움직이고, 그 은행채는 시장의 인상 기대를 미리 반영한다. 그래서 인상이 예고되는 국면에서는 결정이 나기 전에 예금 금리가 먼저 꿈틀거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반대 방향의 시차도 있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은행이 예금 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하거나 늦추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출 금리는 빨리 올리고 예금 금리는 천천히 올리는 쪽이 은행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상이 곧 예금 금리 즉시 상승이라는 공식이 늘 성립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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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기다리면 금리가 더 오르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자연스럽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는 기대가 이미 반영됐는지다. 추가 인상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면, 그 기대는 이미 지금 예금 금리에 상당 부분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인상 결정을 기다린다고 눈에 띄게 더 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둘째는 예치 기간이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다면 3년짜리 장기 예금에 지금 전액을 묶는 것은 불리하다. 지금의 금리를 오래 확정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3~6개월 단기로 나눠 넣고 만기마다 오른 금리로 다시 갈아타는 방식이 거론된다. 반대로 인상이 마무리 국면이라고 보면 지금의 높은 금리를 장기로 확정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조건이 갈린다. 추가 인상 여지가 크다고 보면 단기·분할, 지금이 고점에 가깝다고 보면 장기 확정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으므로, 전액을 한쪽에 몰지 않고 절반씩 나누는 방법도 현실적이다.
금리 숫자만 보고 갈아타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옮기기 전에 다음 항목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한 가지 더. 적금 금리를 예금 금리와 같은 잣대로 보면 안 된다. 적금은 매달 나눠 넣어 돈이 실제로 예치되는 평균 기간이 절반 남짓이라, 표면 금리가 같아도 손에 쥐는 이자는 정기예금보다 적다. 목돈을 굴린다면 정기예금, 매달 모아간다면 적금이라는 구분이 먼저다.
은행별 금리는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정기예금 금리 비교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갈아타기 전에 기본금리와 중도해지 조건부터 맞춰 보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