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864.1원으로 13주 연속 내렸지만, 같은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8.9달러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뒤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지금의 낮은 가격은 과거의 잔상이고 반등이 대기 중이다. 하락에 맞춰둔 유류비 예산을 반등 기준으로 다시 잡고, 반영 전에 주유 시점과 주유소를 점검해야 한다.
8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864.1원으로 한 주 전보다 2.1원 내렸다. 경유도 2.2원 떨어진 1847원이다. 지난 5월 이후 13주 연속 이어진 하락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9.8원으로 가장 비싸고 대구가 1837.6원으로 낮았으며, 알뜰주유소가 1855.4원, GS칼텍스가 1867.2원이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기름값이 계속 내려갈 것 같지만, 정작 방향을 정하는 국제유가는 이미 반대로 움직였다. 같은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88.7달러로 한 주 만에 8.9달러 뛰었고, 국제 휘발유는 111.5달러, 국제 경유는 159.2달러로 각각 6.6달러, 10.8달러 올랐다. 국내 가격이 2.1원 내리는 사이 원유값은 두 자릿수로 급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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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시차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뒤에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지금 우리가 보는 1864원은 몇 주 전 낮았던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도착한 결과이고, 최근의 급등분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이번 주 유가가 낮은 것은 과거의 잔상에 가깝다.
이 차이는 가계에 그대로 넘어온다. 리터당 1864원이 다시 1900원대로 올라 40원가량 벌어진다고 가정하면, 매달 100리터를 쓰는 가구는 월 4000원, 한 해 약 5만원의 추가 부담이 생긴다. 주행거리가 길수록 이 격차는 커진다. 큰돈처럼 보이지 않아도 오름세가 몇 달 이어지면 고정비처럼 쌓인다.
상승 원인도 단기간에 풀릴 성격이 아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중동과 러시아 석유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졌고, 이것이 두바이유를 끌어올렸다. 지정학적 긴장은 협상 한 번으로 방향이 바뀌기 어렵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13주간의 하락세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반등이 언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확정된 전망이 없다.
하락세에 맞춰 짜둔 유류비 예산은 곧 어긋날 가능성이 크다. 반등을 전제로 아래 순서대로 점검하면 된다.
정리하면 지금은 기름값이 싸서 안심할 때가 아니라, 이미 오른 국제유가가 도착하기 전에 준비할 시점이다. 하락 헤드라인에 예산을 맞추지 말고, 2~3주 뒤 반영될 상승분을 기준으로 유류비를 다시 배정하는 편이 가계에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