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7월 기준금리를 2.75%로 올렸고, 8월 27일 금통위가 다음 분기점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금 고시금리는 비교적 빨리, 변동대출은 코픽스 고시와 재산정 주기를 거쳐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발표 전에 내 대출이 어떤 코픽스에 연동됐는지, 재산정일과 예금 만기일이 언제인지 확인해두면 대응 시점을 잡을 수 있다.
한국은행은 7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 만장일치였고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상이다. 내리기만 하던 흐름이 방향을 튼 셈이다.
다음 회의는 8월 27일이다. 시장은 이번엔 동결에 무게를 두면서도 인상 소수의견이 두 명쯤 나올 것으로 본다(바클레이즈 전망). 그다음 회의는 10월 22일. 즉 8월에 오를지는 아직 확정이 아니고, 오르더라도 10월이 될 수 있다. 아래는 "오른다면" 내 통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미리 그려두기 위한 정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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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오를 때 은행이 가장 먼저, 그리고 대놓고 반영하는 쪽은 예금 고시금리다.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신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다. 다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이미 가입해둔 예금은 만기까지 계약 금리 그대로다. 인상 혜택은 새로 드는 예금부터 붙는다.
대출은 다르게 움직인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은 대부분 코픽스(COFIX)인데, 코픽스는 매달 한 번, 통상 15일 전후에 고시된다. 기준금리가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그것이 다시 코픽스에 반영되기까지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여기에 내 대출 계약의 금리 재산정 주기(3개월·6개월·12개월)가 한 겹 더 얹힌다. 그래서 '기준금리 인상 = 다음 달 대출이자 급등'은 아니다.
변동금리라고 다 같은 속도로 오르지 않는다. 어떤 코픽스에 연동됐는지가 갈림길이다.
| 연동 코픽스 | 산출 방식 | 인상 반영 속도 |
|---|---|---|
| 신규취급액기준 | 지난달 새로 조달한 자금 금리 | 빠름 |
| 잔액기준 | 과거부터 누적된 조달 금리 평균 | 느림 |
| 신잔액기준 | 잔액에 저원가성 예금까지 포함 | 가장 느림 |
인상기에는 신규취급액기준이 가장 빨리 올라 부담이 먼저 커지고, 잔액·신잔액기준은 천천히 따라온다. 반대로 금리가 내릴 땐 잔액기준이 더디게 내려 손해로 느껴진다. 고정금리 대출은 금융채(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잡는데, 이건 발표 전부터 시장이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인상이 유력해지면 고정금리는 이미 올라 있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예금 쪽은 만기가 눈앞인 정기예금이 우선이다. 인상이 반영된 뒤 갈아타면 금리를 조금 더 받을 수 있으니, 지금 굳이 만기를 길게 묶기보다 인상 여부를 보고 결정하는 편이 낫다. 다만 인상이 확정이 아닌 만큼, 이미 나와 있는 고금리 특판이라면 그 조건 자체를 함께 저울질해야 한다.
대출 쪽은 변동 주택담보대출의 다음 재산정일이 핵심이다. 재산정일이 곧 도래하고 남은 만기가 길다면, 고정금리 전환이나 대환을 계산해볼 만하다. 신용대출은 보통 6개월·12개월마다 금리를 다시 잡으므로 갱신 시점이 인상 이후로 걸리는지 확인해두면 좋다.
숫자를 외울 필요는 없다. 내 계약서에서 다음만 찾아두면 된다.
이 세 가지를 8월 27일 전에 메모해두면, 발표 당일 '그래서 나는 뭘 해야 하나'를 처음부터 찾지 않아도 된다. 인상이 나오든 동결이 나오든, 판단의 출발점은 결국 내 계약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