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코스피는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로 마감했고 외국인·기관이 4조원 가까이를 팔았다. 이번 하락은 국내 실적보다 중동 긴장과 미국 금리 급등 같은 대외 변수가 방아쇠였고, 변동성 지표도 아직 평상시보다 높다. 목돈을 넣기 전이라면 전액을 한 번에 넣을지 회차를 나눌지부터 정하는 편이 낫다.
9월 2일 코스피는 하루에 273.08포인트, 3.99% 빠진 6,562.72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이 1조9,195억원, 기관이 2조433억원을 팔았고 개인이 2조3,023억원을 받아냈다.
방아쇠는 국내 기업 실적이 아니라 바깥에 있었다. 중동에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등 군사적 긴장이 다시 커졌고, 미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오르면서 AI 관련 주가가 흔들렸다. 위험을 피하려는 심리가 번지자 비트코인도 7만7,444달러로 밀렸다. 국내 재료가 아니라는 점이 이번 하락의 성격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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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변수가 방아쇠라는 말은 양날의 칼이다. 국내 실적이 무너져서 빠진 게 아니라면 변수만 진정돼도 반등할 수 있다. 반대로 그 변수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고 언제 풀릴지도 모른다.
변동성 지표를 보면 아직 국면이 끝나지 않았다. 코스피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9월 2일 43.37이었다. 8월 초 80을 넘겼던 때보다는 내려왔지만, 시장이 조용할 때의 20 안팎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하루 등락이 큰 구간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위쪽도 가볍지 않다. 키움증권 분석으로 7,000포인트 위에서 개인이 순매수한 물량이 약 87조원 쌓여 있다. 지수가 오르면 본전을 찾으려는 매도가 나오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코스피는 7월 23일 7,096을 찍은 뒤 한 달 반 넘게 7,000선을 넘지 못했다.
이 매물벽이 왜 이렇게 두꺼운지는 여름의 충격과 무관하지 않다. 5월 말 도입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5~7월 사이 코스피를 9,114까지 밀어 올렸다가 5,593까지 끌어내리는 급등락을 만들었고, 사이드카가 53회, 서킷브레이커가 10회 발동했다. 높은 값에 물린 개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지금 신규로 들어가는 돈은 이런 매도 대기 물량 아래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안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추가 하락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안정'을 눈으로 확인하는 시점은 대개 이미 어느 정도 오른 뒤다. 바닥을 짚고 들어가겠다는 계획은 실행하기 어렵다.
기다림의 진짜 값은 마음의 여유에 있다. 목돈을 전액 넣은 직후 하루 4% 급락을 겪으면 원칙보다 감정이 앞서 팔게 된다. 아직 넣지 않은 돈은 그 압박에서 자유롭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지금 단정할 수 없다. 반등 시점을 예고한 공식 발표는 없고, 대외 변수의 향방도 열려 있다.
판단을 시점 하나에 몰지 말고 방식으로 바꾸면 셈이 단순해진다. 넣기 전이라면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높은 구간에서는, 시점을 맞히려 애쓰기보다 회차를 나눠 평균 단가를 관리하는 쪽이 월급쟁이가 실수를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