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XMT가 5세대 D램 양산에 들어갔지만, 이는 범용 D램 영역이라 HBM 중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당장 매도 신호는 아니다. 다만 CXMT의 D램 점유율이 1년 새 4%에서 10%로 뛰며 격차가 좁혀지는 만큼, 장기 보유자는 HBM 격차와 제품 믹스, 범용 가격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중 조절은 뉴스가 아니라 자신의 보유 비중과 투자 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퇴직연금이나 계좌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담아둔 사람이라면 중국 CXMT의 D램 소식이 마음에 걸릴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발표는 당장 매도를 알리는 신호가 아니다.
CXMT는 20일 5세대 D램 공정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칩 수를 이전 세대보다 최소 50% 늘렸다는 게 핵심이다. 분명한 진전이지만, 이 기술은 스마트폰과 PC에 들어가는 범용 D램 쪽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실적을 끌어올린 건 AI 서버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두 시장은 지금 같은 전장이 아니다.

Liza Summer
그렇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다. 시장조사 집계를 보면 CXMT의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올해 2분기 약 10%로, 1년 전 4%에서 두 배 넘게 뛰며 세계 4위권에 올랐다. 가격은 한국·마이크론 제품보다 낮게 매겨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기술 격차는 범용 D램이 약 3년, HBM은 5년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격차가 남아 있다는 뜻이자, 동시에 좁혀지는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상장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증설과 연구개발에 쏟겠다고 한 점도 장기적으로는 부담이다.
매일 주가를 들여다보며 흔들리는 대신, 분기에 한 번 정도 아래 지표를 확인하는 편이 낫다.
이 지표들이 한꺼번에 나빠질 때가 경계할 시점이지, 양산 발표 한 건이 그 시점은 아니다.
비중 조절은 뉴스가 아니라 자기 계좌 상태에서 출발한다. 몇 가지 기준으로 나눠볼 수 있다.
특정 반도체주 하나가 전체 자산의 20~30%를 넘어섰다면, 이번 소식과 무관하게 분산 차원에서 일부를 덜어낼 만하다. 반대로 적립식으로 조금씩 사 모으는 장기 투자자라면, 단일 뉴스에 매매 계획을 바꾸기보다 원래 리듬을 지키는 편이 낫다.
투자 기간도 기준이다. 5년 이상 묻어둘 돈이라면 3년 안팎의 기술 격차는 지켜볼 여유가 있다. 반대로 2~3년 안에 써야 할 돈이 반도체주에 몰려 있다면, 변동성 자체가 부담이므로 비중을 낮춰두는 게 안전하다.
핵심은 하나다. CXMT 소식은 '언제 확인할지'를 정해두는 계기이지, 오늘 당장 계좌를 뒤집을 이유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