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워런 버핏이 9월 18일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남으면서 '시간은 언제나 승리한다'는 말을 남겼다. 그가 반세기 넘게 지킨 장기 보유와 복리의 원리는 매달 일정액을 넣는 월급쟁이의 적립식 투자와 뿌리가 같다. 리더 교체 뉴스에 반응하기보다 투자 기간과 자동 적립 유지 여부 같은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개인 투자자에게 더 중요하다.

9월 18일 96세의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명예회장으로 이사회에 남고, 신임 회장은 아들 하워드 버핏이 맡는다.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이미 올해 1월 1일 그렉 아벨에게 넘긴 상태였으니, 이번에 이사회 의장 자리까지 내려놓은 셈이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간은 언제나 승리한다"고 적었다.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는 말이었다. 은퇴 자체는 뉴스지만, 월급쟁이 투자자에게 정작 쓸모 있는 건 그가 60여 년간 무엇을 지켰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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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1965년 섬유공장이던 버크셔를 인수해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으로 키웠다. 이 회사의 1965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19.9%로, 같은 기간 S&P500(10.4%)의 약 두 배였다.
숫자만 보면 연 10%포인트 차이가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차이가 60년 쌓이면 결과가 달라진다. 집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버크셔의 누적 수익률은 약 550만%로, S&P500(약 3만9000%)의 140배 수준이다. 비결은 화려한 단타가 아니라 오래 들고 가는 복리였다.
핵심은 여기 있다. 그는 종목을 자주 갈아타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았다.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사서 오래 보유했다. 시간이 수익을 만들도록 내버려 둔 것이다.
이 원칙은 직장인의 투자와 멀지 않다. 오히려 상당히 닮았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지수에 꾸준히 넣는 적립식 투자는, 시점을 맞히려 애쓰지 않고 시간과 복리에 기대는 방식이다. 버핏이 60년간 한 일과 원리가 같다. 다른 점은 규모와 종목 선택일 뿐, 흔들리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는 뼈대는 동일하다.
직장인에게는 오히려 유리한 조건도 있다. 매달 들어오는 급여 덕분에 자동으로 분할 매수가 되고, 가격이 낮을 때 더 많은 수량을 담게 된다. 시장을 예측하지 못해도 시간이 이 과정을 대신해 준다.
문제는 이런 뉴스가 나올 때다. '투자의 신'이 떠난다는 소식에 버크셔 추종 투자자들이 긴장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리더 교체 헤드라인에 맞춰 사고팔면, 정작 버핏이 지킨 원칙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셈이 된다.
흔들리지 않으려면 뉴스가 아니라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낫다. 다음을 점검해 보자.
리더가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 팔 이유는 되지 않는다. 판단이 필요하다면 경영진 이름이 아니라 그 회사의 사업과 실적이 계속 견고한지를 봐야 한다. 버핏이 남긴 교훈은 특정 종목이 아니라,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태도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