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문을 연 KRX 애프터마켓 첫날 KRX에서만 1조8177억원이 거래됐고 그중 93.0%가 개인투자자였다. 저녁 4~8시로 매매 시간이 늘며 낮에 거래하기 어렵던 직장인 수요가 그대로 드러났지만, 참여자가 얇은 시간에도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같은 ±30%여서 공시 한 건에 주가가 크게 흔들렸다. 시장가 주문 불가와 지정가만 허용, 얇은 호가, 공시 직후 과열을 감안해 가격을 정해 나눠 접근할지 판단해야 한다.
9월 14일 오후 4시, 정규장이 끝난 코스피·코스닥이 다시 문을 열었다.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첫날이다.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정규장과 똑같은 실시간 접속매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첫날 KRX에서만 1조8177억원이 오갔고,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가 93.0%를 차지했다.
낮에 호가창을 들여다볼 수 없던 직장인에게는 매매 시간이 네 시간 늘어난 셈이다. 첫날 숫자는 그 수요가 실제로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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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쏠림은 우연이 아니다. 저녁 시간대는 기관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들어올 이유가 크지 않다. 이들은 정규장 유동성 안에서 대량 주문을 처리하는 편이라, 참여자가 얇은 시간에 굳이 물량을 내놓지 않는다. 반대로 낮에 자리를 비우는 개인에게는 이 시간이 사실상 유일한 매매 창구다.
거래대금 자체는 정규장에 비하면 작다. 1조8177억원은 이날 KRX 정규시장 거래대금 25조8082억원의 7.04% 수준이다. 넥스트레이드(NXT)에서 이뤄진 애프터마켓 1조7896억원을 더하면 저녁 시장 합계는 3조6073억원이 된다. 규모는 작아도 참여자 성격은 뚜렷하게 갈린다.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 폭이다. 과거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당일 종가 대비 ±10%로 묶여 있었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과 가격제한폭을 공유해 전일 종가 대비 ±30%까지 열려 있다. 변동 범위가 세 배로 넓어진 것이다.
| 구분 | 정규장 | KRX 애프터마켓 |
|---|---|---|
| 거래시간 | 09:00~15:30 | 16:00~20:00 |
| 가격제한폭 | 전일 종가 ±30% | 전일 종가 ±30% 공유 |
| 주문유형 | 시장가 포함 | 지정가·최우선·최유리만 |
| 대상종목 | 전 종목 | 약 2,700여 개(경고·관리 제외) |
넥스트레이드는 정규 거래를 나눠 맡는 대체거래소로, 애프터마켓 시간대에도 거래가 이뤄진다. 문제는 같은 종목 주문이 KRX와 NXT로 흩어지면서 종목별 호가가 더 얇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녁 시장이 두 곳으로 갈린다는 걸 알고 봐야 한다.
얇은 유동성과 넓은 가격폭이 만나면 주가는 크게 흔들린다. 첫날 이뮨온시아는 임상 승인 공시가 뜨자 정규장 종가 대비 22.0%까지 올랐고, 자람테크놀로지는 계약 해지 공시에 17.66% 급락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17~19%, 포니링크와 밸로프는 각각 32%대까지 벌어졌다.
거래소는 기준가 대비 10% 이상 움직이면 약 2분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하는 변동성완화장치(VI)로 급변동을 누른다. 다만 정규장 종가 대비 지금 얼마나 올랐는지 한눈에 보기 어렵다는 불편은 첫날부터 지적됐다.
저녁 시장이 열렸다는 건 기회이자 함정이다. 낮에 놓친 매매를 보완하는 수단으로는 쓸모가 있지만, 참여자가 적은 시간에 넓은 가격폭이 겹친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급하게 쫓아가기보다 가격을 정해 두고 나눠 접근하는 쪽이 이 시장 성격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