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장기 상승하며 거품 논쟁이 커졌지만, 분양가상한제와 청약통장의 세제·금리 혜택은 이 논쟁과 별개로 유지되고 있다. 거품론 자체가 청약 당첨 확률이나 분양가 산정을 바로 바꾸지는 않아, 무주택자라면 거품론만을 이유로 통장을 해지할 실익은 크지 않다. 실거주 청약 계획, 5년 이내 해지 시 추징, 소득공제 대상 여부를 따져 유지와 해지를 결정하는 편이 낫다.
서울 아파트값은 80주 넘게 이어진 상승세로 '거품' 논쟁을 키웠다. 정부도 "주택시장을 정상화하겠다"며 공급 확대와 대출 규제를 밀어붙이는 중이다. 이 소식을 보고 청약통장을 계속 넣어야 하나 고민이 든다면, 결론부터 말하면 무주택자에게 거품 논쟁 자체는 통장을 깰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거품이냐 아니냐는 집값 전망과 심리, 그리고 정부 정책의 방향을 흔드는 이야기다. 하지만 내 청약통장이 주는 혜택이나 분양가가 정해지는 방식은 그 논쟁과 별개로 굴러간다. 겁이 나서 통장을 깨는 순간 잃는 것은 논쟁의 승패가 아니라 그동안 쌓은 내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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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에서 당첨 확률을 좌우하는 것은 분양 물량, 경쟁률, 그리고 무주택 기간·부양가족 같은 가점이다. 집값이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해서 이 계산이 즉시 달라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정부가 공급을 늘리겠다고 하면 청약으로 노려볼 물량은 늘어나는 쪽에 가깝다.
분양가도 마찬가지다. 규제지역과 공공택지의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다. 최근 서울 신축 단지가 분양가보다 50% 넘는 웃돈이 붙어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이 구조 때문이다. 거품 논쟁이 뜨겁다고 해서 이 상한제 산정 방식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장이 식어 미분양이 늘면 경쟁률은 낮아질 수 있는데, 이건 통장을 깰 이유라기보다 오히려 당첨 문턱이 내려간다는 뜻에 가깝다.
청약통장은 청약 자격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2년 이상 유지하면 연 3.1% 금리가 붙는다. 지금 예·적금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데다 원금이 보장되는 자리다.
세제 혜택은 더 크다. 총급여 7,000만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라면 연 300만 원 납입액의 40%, 최대 120만 원을 소득에서 공제받는다. 2026년부터는 월 납입 인정액이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오르고, 소득공제 대상도 배우자까지 넓어졌다. 다만 이 공제를 받으려면 은행에 무주택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점은 챙겨야 한다.
거품론이 아니라 자금 사정 때문에 해지를 고민한다면, 아래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낫다.
옛 청약저축·예금·부금을 갖고 있다면 별도로 챙길 일정이 하나 있다. 이들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한이 2026년 9월 30일이다. 전환하면 공공·민영 주택에 모두 청약할 수 있어 선택지가 넓어진다.
정리하면 판단의 축은 집값이 거품이냐가 아니라 '나에게 청약 계획과 무주택 혜택이 있느냐'다. 그 답이 그렇다면, 지금 시장 분위기와 상관없이 통장은 그대로 두는 편이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