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시간 9월 14일 5%를 넘어 5.012%까지 올랐다. 개인도 트레저리다이렉트·증권사·ETF로 미국채를 살 수 있지만, 원화로 손에 쥐는 수익은 표면 금리보다 원·달러 환율과 환헤지 여부가 더 크게 좌우한다. 달러를 언제 쓸지와 만기, 환위험을 따져 예금 갈아타기와 비교한 뒤 결정해야 한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현지시간 9월 14일 장중 5.00%를 찍은 뒤 5.012%까지 올랐다.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5% 선을 넘겼다. 예금 이자만 챙기던 사람도 "미국이 5% 준다는데"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질 수밖에 없는 숫자다.
배경은 단순한 경기 호조가 아니다. 미·이란 전쟁이 길어지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 가동이 멈췄고, 복구에만 3~5주가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달러대까지 뛰었다. 기름값이 물가를 밀어 올리자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근원 물가도 2.4%로 연준 목표인 2%를 넘겼다. 여기에 재정적자와 AI 인프라 투자용 채권 발행까지 겹쳐 국채값이 밀렸다. 채권값이 내리면 금리는 오른다.
연준은 9월 15~16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 유력하다. CME 페드워치 기준 인상 확률이 90.1%다. 뱅크오브아메리카 프라이빗뱅크의 앤서니 지는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 머무는 상황을 주식시장의 가장 큰 단기 우려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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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국 국채를 사는 길은 크게 세 가지다.
| 경로 | 방식 | 환전 | 적합한 사람 |
|---|---|---|---|
| 트레저리다이렉트 | 미 재무부 직접, 최소 100달러·수수료 없음 | 직접 필요 | 달러 계좌·영어에 익숙 |
| 증권사 외화채권 | 만기·금리 골라 개별 매입 | 필요 | 정해진 만기 이자 원함 |
| 미국채 ETF | 국내외 상장, 소액·분산 | ETF에 따라 다름 | 간편함이 우선 |
가장 손 안 대는 방식은 ETF다. 국내 상장 상품이면 원화로 바로 살 수 있고 만기 걱정도 없다. 반대로 만기까지 들고 가 정해진 이자를 받고 싶다면 증권사에서 외화채권을 직접 사는 쪽이 맞는다.
세금도 갈린다. 미국채를 직접 사면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이자에만 배당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이 구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 산 채권을 만기 전에 팔아 가격 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
여기서 예금과 결정적으로 달라진다. 표면 금리가 5%라도 원화로 바꿔 손에 쥐는 돈은 원·달러 환율에 따라 달라진다. 채권을 산 뒤 달러가 오르면(원화 약세) 이자에 환차익이 얹히고, 달러가 내리면(원화 강세) 5% 이자를 받고도 원화 환산 수익이 깎인다. 원·달러 환율은 9월 초 1350원대 후반에서 움직였는데, 이번 금리 급등은 달러를 다시 끌어올리는 쪽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ETF는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으로 나뉜다. 환헤지형은 환율 변동을 걷어내는 대신 헤지 비용이 든다. 환노출형은 달러가 오르면 이득을 그대로 누리지만 내리면 손실도 함께 떠안는다. 달러가 앞으로 더 강해진다고 보면 노출형, 환율은 모르겠고 금리 수익만 챙기겠다면 헤지형이 논리에 맞는다.
예금은 원금과 이자가 원화로 확정된다. 미국채는 이자율은 더 높지만 환율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붙는다. 이 차이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지금의 5%는 전쟁과 유가라는 특수한 상황이 만든 수치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진정되면 금리는 내려갈 수 있고, 그때 채권 가격은 오른다. 반대로 달러가 꺾이면 원화 수익은 줄어든다. 확정 이자에 마음이 흔들리기 전에, 그 이자를 언제 어떤 통화로 쓸지부터 정하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