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가 11월 9일부터 0.10%포인트 올라 10년 만기가 연 5.00%로, 2014년 이후 처음 5%대에 들어선다. 소득 7천만원 이하·주택 6억원 이하라는 자격 문턱이 있는 보금자리론과 소득 제한이 사실상 없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한도와 금리 성격이 다르다. 자격 통과 여부, 보유 기간, 필요한 한도 순으로 따지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가릴 수 있다.

내 집 마련 자금을 보금자리론으로 생각했다면, 먼저 바뀐 금리부터 봐야 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1월 9일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10%포인트 올린다.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으로 10년 만기 연 5.00%, 50년 만기 연 5.30%다. 10년물이 5%대에 들어선 것은 2014년 상품 취급 이후 처음이다. 올해만 여섯 번째 인상으로, 누적 1.35%포인트가 올랐다.
한때 '무조건 싼 정책대출'로 통하던 공식이 흔들린 셈이다. 그래서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요건·한도·금리를 항목별로 다시 따져볼 필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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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는 보금자리론에는 문턱이 있다는 점이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일반 7,000만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신혼부부는 8,500만원, 미성년 자녀 1명은 9,000만원, 다자녀 가구는 1억원까지 완화된다. 신혼부부는 부부 합산이 넘더라도 채무자 한 명의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면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담보주택을 뺀 무주택 또는 1주택자여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이런 소득 상한이 사실상 없다. 대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안에서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려준다. 소득이 높을수록 한도가 늘어나는 구조라, 고소득 가구에는 오히려 은행 쪽 문이 더 넓다.
보금자리론은 공부상 6억원 이하 주택만 대상으로 한다. 시세, 감정가, 매매가 가운데 하나라도 6억원을 넘으면 받을 수 없다. 대출 한도는 일반 3.6억원, 다자녀 가구와 전세사기 피해자는 4억원, 생애최초 구입은 4.2억원까지다. 실제 금액은 LTV(아파트 70%, 생애최초 무주택 80%)와 DTI 60% 중 작은 값으로 정해진다.
은행 주담대는 6억원을 넘는 집도 담보로 잡을 수 있고, 소득이 받쳐주면 한도도 더 크게 나온다. 6억원 초과 주택을 사거나 큰 금액이 필요하다면 선택지는 은행으로 좁혀진다.
| 항목 | 보금자리론 | 은행 주담대 |
|---|---|---|
| 금리 성격 | 장기 고정 | 변동·혼합·고정 |
| 소득 제한 | 7천만~1억 | 사실상 없음 |
| 주택가격 | 6억 이하 | 제한 적음 |
| 한도 | 3.6억~4.2억 | 더 클 수 있음 |
금리만 보면 격차가 좁혀졌다. 보금자리론은 우대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받으면 연 4.00~4.30%까지 낮아지고, 은행 변동·혼합형도 대체로 4~5%대에서 움직인다. 숫자 자체보다 고정이냐 변동이냐의 성격 차이가 더 중요해졌다.
판단은 세 단계로 하면 단순하다.
첫째, 자격을 통과하는지 본다.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이고 사려는 집이 6억원 이하라면 보금자리론을 쓸 수 있다. 둘 중 하나라도 넘으면 은행 주담대가 사실상 유일한 길이다.
둘째, 보유 기간을 본다. 한 집에 오래 살 계획이면 금리가 끝까지 고정되는 보금자리론이 안정적이다. 금리 변동 위험을 떠안지 않아도 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3년이 지나면 사라진다. 반대로 몇 년 뒤 갈아타거나 팔 생각이라면 고정금리의 장점이 줄어든다.
셋째, 한도가 충분한지 확인한다. 필요한 금액이 보금자리론 한도를 넘는다면, 금리가 조금 유리해도 결국 은행에서 추가로 빌려야 한다. 이때는 처음부터 은행 한 곳에서 받는 편이 서류와 비용 면에서 깔끔할 수 있다.
소득과 주택가격이 요건 안에 들고 장기 거주가 분명하다면 지금도 보금자리론이 합리적이다. 그 밖의 경우라면 은행 금리를 여러 곳 비교하는 쪽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