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최화정이 8월 13일 유튜브에서 지인들과 함께 보유한 종목 수익률이 -94.87%라고 밝히며 몰빵 투자 논란이 번졌다. 이 수치가 무서운 이유는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이 기하급수로 불어나기 때문으로, -94%대에서는 원금을 되찾으려면 약 19배가 올라야 한다. 월급쟁이라면 한 종목 비중 상한, 업종 분산, 적립식 시간 분산, 레버리지 회피라는 기본 원칙으로 이런 극단을 피할 수 있다.
방송인 최화정이 8월 13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진경이, 정화, 내가 갖고 있는 그 주식은 -94.87%"라고 말했다. 홍진경, 엄정화와 함께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나머지는 나도 다 마이너스"라고 덧붙였다. '주식 고수'로 알려졌던 인물의 고백이라 커뮤니티가 술렁였다.
논란의 초점은 유명인의 손실 자체가 아니다. 특정 종목에 자금을 몰아넣는 방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숫자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Photo by Jakub Żerdzicki on Unsplash
몰빵이 위험한 첫 번째 이유는 손실률과 회복률이 대칭이 아니라는 데 있다. 반토막(-50%)이 나면 원금 회복에 +100%가 필요하다. 두 배가 올라야 제자리라는 뜻이다.
손실이 깊어질수록 이 격차는 폭발적으로 벌어진다. -90%면 원금까지 +900%, 즉 10배가 필요하다. -94.87%라면 남은 돈이 원금의 5%가량이라 원금 복귀에 약 19배 상승이 있어야 한다. 사실상 그 종목으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다.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면 한 종목이 무너져도 다른 자산이 완충하지만, 몰빵은 그 완충장치를 스스로 없앤 상태다.
몰빵을 부추기는 심리는 상승장에서 만들어진다. 오를 때는 자금을 한곳에 몰아넣은 사람의 수익률이 분산한 사람보다 훨씬 화려하다. "괜히 나눠서 손해 봤다"는 후회가 여기서 나온다.
문제는 이 화려함이 하락 위험을 가린다는 점이다. 같은 집중이 반대로 작동하면 손실도 그대로 집중된다. 레버리지 상품까지 얹으면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진다. 실제로 삼성전자·하이닉스 레버리지에 자금을 몰았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사례가 올여름 반복해서 알려졌다. 일부는 진위 논란이 있었지만, 유형 자체는 낯설지 않다.
분산이 수익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은 절반만 맞다. 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 업계 설명을 보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은 종목 하나를 잘 고르는 일이 아니라 어떤 자산에 얼마씩 나누느냐는 자산배분이다.
종목 수도 무한정 늘릴 필요는 없다. 5종목 정도로 나누면 분산 효과의 상당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단 조건이 있다. 반도체주 다섯 개를 담는 것은 분산이 아니다. 업종과 사업 구조가 서로 다른 종목이어야 한 뉴스에 함께 무너지지 않는다.
매달 정해진 월급에서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다음 기준으로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다.
이 다섯 가지가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 번의 하락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자리까지 밀려나는 일은 막아준다. -94%라는 숫자가 남긴 교훈은 딱 그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