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미국 상원이 가상자산 시장구조법인 클래리티법을 49대 50으로 부결했고, 바로 다음 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규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비트코인은 표결 전후로 4~5% 하락하는 등 단기 변동성이 커졌다. 소액투자자는 시세 등락보다 감당 가능한 투자 비중과 분할 대응 원칙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9월 15일 미국 상원이 가상자산 시장의 규칙을 정하는 클래리티법(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표결은 49대 50으로, 논의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60표에 미치지 못했다. 공화당에서도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법은 가상자산 감독권을 증권 당국(SEC)과 상품선물 당국(CFTC)으로 나누고, 어떤 코인을 어떤 규제로 다룰지 정하려던 시도였다. 업계가 수년간 공을 들여 온 만큼, 부결은 "올해 상원의 관련 입법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소액으로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 세금이나 거래 방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규제 방향이 언제 잡힐지 불확실해졌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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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도 좋지 않았다. 부결 다음 날인 9월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로 조정했다. 2023년 이후 첫 인상이었고, 위원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 뒀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유동성은 줄어든다. 안전한 예금·채권의 이자가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처럼 이자가 없고 가격 변동이 큰 위험자산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동안 코인 시세를 밀어 올린 힘의 상당 부분이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었던 만큼, 방향이 반대로 돌면 위험자산이 먼저 흔들리기 쉽다. 규제 불확실성과 긴축이 같은 주에 겹치면서 코인 시장은 이중의 압력을 받은 셈이다.
비트코인은 표결을 앞두고 법안 통과 기대감에 8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부결이 확인되자 7만5000달러 안팎까지 밀렸다. 집계에 따라 4~5%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온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3~4% 내렸다.
여기서 읽을 점은 하락의 성격이다. 나쁜 소식이 새로 터졌다기보다, 기대감으로 미리 올랐던 가격이 기대가 꺾이자 되돌려진 쪽에 가깝다. 정책 이벤트를 앞둔 시세는 이렇게 기대와 실망 사이에서 크게 출렁이곤 한다. 며칠 새 5% 안팎을 오르내리는 변동성은 코인 시장에서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시세 예측이 아니라 내 상태 점검이다. 다음을 확인해 보면 도움이 된다.
정책이 언제 정리될지는 아무도 확언할 수 없다. 다만 이번처럼 큰 정책 이벤트가 지나가면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확실한 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지, 그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다. 시세를 맞히려 애쓰기보다 그 원칙을 먼저 점검하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