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13일 3.56% 급등해 6813.34로 마감하며 6800선을 되찾았고, 외국인이 2조원 넘게 사들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물가 둔화로 통화정책 부담이 줄고 반도체 업황·주주환원 기대가 겹친 결과지만, 개인은 순매도로 돌아섰고 9월 FOMC 등 변수가 남아 있다. 펀드·ETF로 국내 주식을 든 월급쟁이라면 하루 급등에 추격매수하기보다 상승 주도 세력과 대기 변수를 확인한 뒤 분할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코스피가 8월 13일 전날보다 234.30포인트(3.56%) 오른 6813.34로 마감하며 6800선을 되찾았다. 장중 한때 6895까지 뛰며 4.8% 넘게 오르기도 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6000조원대를 회복했는데, 지난달 23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방아쇠는 두 가지였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로 전달(3.5%)보다 둔화했고 근원 물가도 2.5%로 내렸다. 물가 둔화가 확인되자 9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발표 전 52%대에서 59%대로 올랐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가 풀렸다. 여기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자 국내 대형주로 매수세가 옮겨붙었다. 반도체 대형주는 이날까지 사흘 연속 올랐다.

Andrey Matveev
숫자를 뜯어보면 이번 상승의 성격이 드러난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4500억원, 기관은 74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조1000억원 넘게 팔았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가 개인이 아니라 외국인과 기관이라는 뜻이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4~5%대, SK하이닉스가 6~7%대 급등하며 각각 26만원, 160만원선을 넘었다. 두 회사의 연간 합산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3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지며 반도체 대형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이 300조원은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증권가 전망이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상승의 근거가 실적과 매크로에 있다는 점은 단순한 심리 과열과 다르다. 그렇다고 하루 3% 넘게 오른 직후에 판단 없이 따라 사는 것은 별개 문제다.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펀드나 ETF로 국내 주식을 든 직장인에게 급등한 날은 유혹이 크다. 그러나 오른 날 몰아서 사는 추격매수는 고점 매수 위험을 키운다. 몇 가지 원칙이 도움이 된다.
첫째, 급등 당일 목돈을 한 번에 넣지 않는다. 월급쟁이의 강점은 매달 꾸준히 넣는 적립식이다. 이 리듬을 급등에 맞춰 흐트러뜨릴 이유가 없다.
둘째, 전체 자산에서 국내 주식과 반도체 비중을 먼저 확인한다. 비중이 이미 높다면 추가매수보다 관망이 합리적이다.
셋째, FOMC처럼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이벤트를 앞두고는 서두르지 않는다. 오르는 장을 놓칠까 하는 조바심이 대개 가장 비싼 대가를 부른다. 확인할 지표가 남아 있다면 그 결과를 보고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