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전 지자체가 주는 민생지원금은 대부분 지역상품권이나 선불카드라, 사용 기한이 지나면 소멸돼 돈처럼 통장에 모아둘 수 없다. 그래서 실제 선택은 쿠폰을 저축할지가 아니라, 어차피 쓸 생필품을 쿠폰으로 결제해 아낀 현금을 어디에 돌릴지다. 고금리 빚이 있으면 그 현금으로 빚부터, 비상금이 없으면 예비자금부터 채우고, 둘 다 갖췄다면 저축·투자로 돌리는 순서가 기준이 된다.

올해 추석을 앞두고 사는 지역에 따라 민생지원금을 받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돈은 대부분 현금이 아니다. 속초·의령·영동은 지역상품권으로, 함평·완주·문경은 선불카드로 준다. 금액은 김해 10만원부터 의령·함평 50만원까지 지역마다 다르고, 대체로 20만~35만원대다.
형태가 상품권이나 선불카드라는 건 그냥 지나칠 조건이 아니다. 사용 기한이 있고, 그 안에 안 쓰면 소멸한다. 속초는 11월 30일, 의령과 통영은 12월 31일까지다. 즉 이 지원금 자체를 통장에 넣어 모아둘 방법은 없다. '저축이냐 소비냐'를 따지기 전에, 쿠폰은 무조건 기한 안에 써야 하는 돈이라는 점부터 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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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선택은 다른 데 있다. 쿠폰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내 현금이 얼마나 남느냐가 갈린다.
방법은 단순하다. 어차피 살 것에 쓰는 것이다. 식료품, 생필품, 병원비처럼 원래 현금으로 나갈 지출을 쿠폰으로 결제하면, 그만큼 쓰지 않은 현금이 통장에 남는다. 이 남은 현금이 곧 저축하거나 빚을 갚을 수 있는 몫이다. 지원금을 '저축한다'는 말의 실질은 이것이다.
반대로 쿠폰이 생겼다고 평소 안 사던 걸 새로 사면, 지출은 오히려 늘고 남는 현금은 없다. 같은 지원금이 저축이 되기도, 추가 소비가 되기도 하는 갈림길이 여기다.
일회성 지원금은 매달 들어오는 소득이 아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등의 분석을 봐도 이런 일시금은 정기 소득처럼 소비를 꾸준히 늘리는 데 쓰기 어렵고, 형편이 되는 가구일수록 부채 상환이나 저축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무엇을 살까'보다 '어느 구멍부터 메울까'로 접근하는 편이 낫다. 순서는 대체로 이렇다.
지원금을 계기로 지출을 벌리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20만원 쿠폰이 생겼다고 30만원짜리를 사면, 지원금은 마중물이 되고 정작 내 돈이 10만원 더 나간다. 쿠폰의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확인해야 한다. 전통시장이나 동네 가맹점 위주라면, 평소 그곳에서 쓰던 지출을 그쪽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손해가 없다.
판단 기준은 하나로 모인다. 이 돈으로 무엇을 새로 살지가 아니라, 이 돈 덕분에 아낀 현금을 어디에 둘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다. 고금리 빚, 비상금, 저축 순으로 그 현금의 자리를 정해두면 일회성 지원금이 남기는 효과가 가장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