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는 기간 전체가 아니라 '하루' 수익률의 2배를 목표로 매일 리밸런싱하는 상품이다. 이 구조 때문에 등락이 반복되는 횡보장에서는 기초지수가 제자리여도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가 쌓인다. 매수 전 일간 추종 여부와 사전 의무교육·기본예탁금 요건, 보유 기간과 손절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한다.
레버리지 ETF에서 가장 많이 깨지는 오해가 여기서 시작한다. 이름에 붙은 '2배'는 기초지수가 1년에 10% 오르면 20%를 준다는 뜻이 아니다. 상품 설명서에 적힌 목표는 '일간 수익률의 2배'다. 어제 종가 대비 오늘 지수가 1% 오르면 그날 2%를 노리도록 매일 아침 편입 규모를 다시 맞춘다.
이 매일 리밸런싱이 장기 성과를 완전히 다른 곳으로 데려간다. 하루치 수익률을 계속 곱해 나가기 때문에, 최종 성적은 지수가 어디로 갔느냐보다 '어떤 경로로' 움직였느냐에 더 크게 좌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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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면 분명해진다. 기초지수가 첫날 10% 떨어졌다가 다음 날 11.1% 올라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하자. 지수 성과는 0%다. 그런데 2배 상품은 첫날 20% 빠져 80이 되고, 다음 날 22.2% 올라도 97.8까지밖에 못 올라온다. 지수는 본전인데 레버리지는 2.2% 손실이 확정된다.
한 번이면 작아 보인다. 문제는 이게 매일 쌓인다는 점이다. 지수가 사흘에 한 번꼴로 3%씩 오르내리기를 두 달 반복하는 횡보장을 가정해 보면, 기초지수는 2.7% 하락에 그치지만 2배 상품은 10.3% 손실로 벌어진다. 지수 손실의 두 배가 아니라 거의 네 배다. 자본시장연구원도 이슈보고서에서 누적수익률이 0에 가깝고 변동성이 클수록 이 음의 복리 효과가 커진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레버리지가 항상 손해라는 말은 아니다. 한 방향으로 곧게 움직일 때는 오히려 복리가 유리하게 작동한다.
| 이틀간 시장 | 기초지수 | 2배 ETF | 단순 2배 기대 |
|---|---|---|---|
| +10% → +10% | +21.0% | +44.0% | +42.0% |
| +10% → -9.1% | 0% | -1.8% | 0% |
| -10% → +11.1% | 0% | -2.2% | 0% |
| -10% → -10% | -19.0% | -36.0% | -38.0% |
이틀 연속 오르면 레버리지는 기대치(+42%)보다 더 번 +44%가 된다. 반대로 이틀 연속 빠지면 -38%가 아니라 -36%로 오히려 덜 잃는다. 손실이 커진 원금에 다시 비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계좌를 갉아먹는 건 하락 자체가 아니라,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하는 '톱니 장세'다. 상승과 하락이 번갈아 나오는 두 줄에서만 지수는 본전인데 레버리지는 마이너스로 끝났다.
정리하면 레버리지 ETF는 짧고 확실한 추세에 올라타는 도구지, 오래 묻어두는 상품이 아니다. 방향은 맞혔는데 오르내림이 심했다면 지수는 올랐어도 내 수익은 사라질 수 있다.
레버리지를 쓴다면 미리 원칙을 정해두는 편이 낫다. 보유 기간을 며칠에서 몇 주 단위로 짧게 잡고, 예상과 다르게 횡보가 길어지면 기간 손절선을 정해 정리하는 식이다. 꼭 오래 들고 가야 하는 자금이라면 레버리지보다 1배 지수 ETF가 경로에 덜 휘둘린다.
참고로 이 상품군이 최근 다시 주목받은 배경에는 정치권의 특검 논쟁 등으로 특정 종목·지수 변동성이 커진 국면이 있었다. 다만 변동성이 커질수록 레버리지 장기 보유의 불리함은 오히려 뚜렷해진다는 점은 그대로다. 결국 이 상품은 '얼마나 오를까'보다 '얼마나 흔들릴까'를 먼저 따져야 하는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