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코스피는 7003.74로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았지만, 기관이 순매수로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순매도해 상승의 질이 균질하지 않았다. 지수의 특정 숫자는 적립식 투자의 매수나 중단 신호가 아니며, 금액과 주기를 흔들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가 오히려 깨진다. 바꿀 것은 적립 자체가 아니라 목표 비중에서 벌어진 자산의 리밸런싱이고, 나머지 원칙은 지수와 무관하게 유지하면 된다.

10월 2일 코스피는 7003.74로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7000선을 되찾았다. 상승폭은 32.39포인트(0.46%)로 크지 않았고, 새로 뚫은 게 아니라 잠시 내줬던 자리를 회복한 '탈환'에 가깝다.
눈여겨볼 건 지수보다 수급이다.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건 기관(3791억 원 순매수)이었고, 개인은 1조7210억 원, 외국인은 1415억 원어치를 팔았다. 같은 날 코스닥은 외국인 매도에 밀려 소폭 내리며 상승세가 끊겼다. 지수는 올랐지만 사는 쪽과 파는 쪽이 갈린, 균질하지 않은 상승이다.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주 강세와 반도체·방산으로 이어지는 순환매 기대가 있었다. 다만 증권가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금리와 유가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봤다. 방향이 확정됐다기보다 변수가 많은 구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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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투자자가 가장 먼저 떨칠 생각은 '7000이니까 지금 더 넣을까, 쉴까'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수의 특정 숫자는 그 자체로 매수나 중단 신호가 아니다.
적립식의 힘은 코스트 애버리징에서 나온다. 같은 금액을 꾸준히 넣으면 가격이 오를 때는 적게, 내릴 때는 많이 사게 돼 평균 매입단가가 다듬어진다. 이 효과는 '규칙적으로' 넣을 때만 작동한다. 지수가 오를 때 금액을 늘리고 빠질 때 겁먹고 줄이면, 비싸게 더 사고 쌀 때 덜 사는 정반대 결과가 나기 쉽다.
지수에 맞춰 적립 주기나 금액을 흔드는 건 사실상 타이밍 매매다. 기관과 개인의 매매 방향조차 엇갈리는 날, 개인 투자자가 단기 고점과 저점을 맞힐 수 있다고 보는 건 무리다. 급등장에서 적립식이 지켜야 할 첫 번째 원칙은 '건드리지 않기'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점검할 건 적립 금액이 아니라 자산 비중이다.
지수가 오르면 주식 비중은 자연스럽게 목표치보다 커진다. 특히 이번 상승장의 특징은 대형주, 그중에서도 반도체로의 쏠림이다. 지수 상승에 올라탄 결과 내 포트폴리오가 특정 섹터나 종목에 과도하게 쏠렸는지 확인할 때다.
여기서 쓰는 도구가 리밸런싱이다. 미리 정한 목표 비중에서 벗어난 자산을 되돌리는 작업인데, 가진 걸 파는 대신 비중이 낮아진 자산군을 더 사는 방식이면 매도에 따른 세금 부담 없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기준은 간단하게 두는 게 좋다. 예컨대 '목표 비중에서 5%포인트 넘게 벌어지면 조정' 또는 '연 1~2회 정해진 날'처럼, 지수가 아니라 규칙이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적립식 분산투자와 단일 종목 물타기는 전혀 다르다. 하락한 한 종목에 돈을 몰아넣는 건 평균단가를 낮추는 게 아니라 위험을 키우는 일이 될 수 있다.
숫자에 흔들리지 않으려면 미리 정해 둔 원칙이 필요하다. 아래는 코스피가 7000이든 6000이든 그대로 유지하면 되는 것들이다.
적립식 투자에서 지수 7000이라는 숫자가 바꾸는 건 거의 없다. 바뀌어야 할 게 있다면 내 비중이 목표에서 얼마나 벌어졌는지, 그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