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 예금의 최고금리는 정해진 한도 안에서 우대조건을 모두 채웠을 때만 적용되는 숫자다. 그래서 금액 한도와 가입 채널, 우대조건 충족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이자소득세 15.4%를 뺀 세후 실수령액으로 일반 상품과 비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중도해지이율과 2025년 9월부터 1억 원으로 오른 예금자보호 한도까지 점검해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판 예금 광고의 큰 글씨는 거의 항상 '최고금리'다. 그런데 최고금리는 우대조건을 전부 채웠을 때, 그것도 정해진 한도 안에서만 적용되는 숫자다. 기본금리가 연 2.5%대인 상품이 우대조건을 다 더해 4%대로 광고되는 일이 흔하다. 가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다섯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실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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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판은 말 그대로 한정 판매다. 은행이 정한 총 물량이 소진되면 예고 없이 조기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광고를 보고 며칠 미뤘다가 금리가 내려간 일반 상품만 남아 있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금액 한도다. 최고금리가 '1인당 500만 원까지'처럼 소액에만 적용되고, 그 초과분은 기본금리로 떨어지는 구조가 적지 않다. 목돈 전체에 4%가 붙을 거라 기대하면 실제 이자는 한참 모자란다. 가입 당일 앱에서 남은 한도와 1인당 적용 금액을 다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광고 금리는 대부분 세전 연이율이고, 단리인지 복리인지, 만기가 몇 개월인지에 따라 실제 이자가 달라진다. 6개월 만기 상품의 '연 4%'는 1년을 꽉 채운 4%가 아니라 절반 기간만큼의 이자라는 점을 놓치기 쉽다.
만기 이후도 봐야 한다. 특판은 만기가 지나면 자동 재예치되면서 금리가 일반 상품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기일을 캘린더에 적어 두고, 그날 다시 갈아탈지 결정해야 특판의 이점이 유지된다.
같은 상품이라도 비대면, 즉 앱 전용 가입에만 최고금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특정 지점 방문이나 특정 지역 거주자로 대상을 좁히기도 한다. '첫 거래 고객' 또는 '신규 고객'만 우대하는 조건이라면, 이미 그 은행 계좌를 쓰는 사람에게는 광고 금리가 해당되지 않는다. 내가 이 채널과 대상 조건에 맞는 사람인지부터 따져야 한다.
핵심은 네 번째다. 급여이체, 카드 실적, 마케팅 동의, 적금 연계처럼 우대조건을 하나라도 못 채우면 금리는 기본금리로 내려간다. 당장 급여 계좌를 옮기기 어렵거나 카드 실적을 맞추기 번거롭다면, 광고 금리는 그림의 떡이다.
비교는 반드시 세금을 뺀 뒤 해야 한다. 이자소득세는 15.4%(소득세 14% + 지방소득세 1.4%)라서, 세전 이자의 약 84.6%만 손에 들어온다. 1,000만 원을 1년(단리) 맡길 때를 가정해 특판과 일반 상품을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 상품(1천만원·1년) | 세전이자 | 세금 15.4% | 세후이자 |
|---|---|---|---|
| 특판 연 4.0% | 400,000원 | 61,600원 | 338,400원 |
| 일반 연 3.0% | 300,000원 | 46,200원 | 253,800원 |
표의 금리는 설명을 위한 가정치다. 같은 조건이라면 세후 차이는 1년에 약 8만 원이다. 적지 않지만, 급여 계좌를 옮기는 번거로움이나 카드를 더 쓰느라 나가는 돈과 견줘 봐야 진짜 이득인지 판단할 수 있다. 조건을 못 채워 기본금리만 받는다면, 이 표의 특판 줄은 오히려 일반 상품보다 못할 수도 있다.
마지막은 '혹시 중간에 깨면'이다. 정기예금은 만기를 채워야 약정금리를 다 받는다. 만기 전에 해지하면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는데, 이 금리는 약정금리의 일부에 불과해 사실상 보통예금 수준까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에서 경과 기간별 중도해지이율을 확인하고, 만기까지 묶어둬도 괜찮은 돈인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예금자보호도 함께 보자. 2025년 9월 1일부터 보호 한도가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올랐다. 다만 이 한도는 같은 금융회사 안에서 합산된다. 고금리를 좇아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 돈을 나눠 넣을 때는, 한 회사에 원리금 합계가 1억 원을 넘지 않게 쪼개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특판에서 진짜 봐야 할 숫자는 광고의 최고금리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받을 세후 이자'다. 한도와 채널, 우대조건을 내가 채울 수 있는지 확인하고, 중간에 깰 가능성과 보호 한도까지 따진 뒤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