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라이프자산운용의 우선주 중심 소각 제안에 원론적 답변만 내놓으며 사실상 거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통주 대비 우선주 할인율이 25%를 넘는 상황에서 소각이 집중되지 않으면 괴리 축소를 기대하기 어렵다. 10월 말 이사회의 주주환원 규모와 우선주 배분 비중, 분기 배당 일정을 확인하고 보유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소폭 우대를 받는 주식이다. 같은 회사인데도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싸게 거래된다. 이 가격 차이를 괴리율, 또는 할인율이라고 부른다.
2026년 10월 초 기준 이 할인율은 25%를 넘는다. 1년 전만 해도 17~21%대였다. 보통주가 '10만 전자' 기대감에 먼저 오르는 동안 우선주가 따라붙지 못하면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의결권 가치, 적은 거래량, 기관의 보통주 선호가 겹친 결과다.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주주서한에서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먼저 사서 소각하면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할인을 좁힐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선주 수를 줄이면 남은 1주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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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 제안에 "괴리율을 좁힐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내부적으로는 보통주 주주의 역차별 논란을 우려해 우선주만 집중 소각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사실상 거절에 가까운 신호다.
소각이 미뤄지면 우선주 보유자가 기댈 수 있는 건 배당이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1주당 배당금은 비슷하지만, 우선주는 주가가 낮아 같은 배당금이라도 배당수익률이 더 높게 잡힌다. 할인율이 큰 지금은 이 수익률 차이가 더 벌어져 있는 셈이다.
실무적으로는 두 가지 날짜를 챙겨야 한다. 분기 배당을 받으려면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고, 국내 주식 결제가 이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일 이틀 전에는 매수가 끝나 있어야 한다. 3분기 특별배당이 실제로 집행되는지도 공시로 확인하자.
이사회 일정도 점검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10월 말 연간 90조~110조 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의 추가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다만 이는 증권가 전망이며 우선주 배분 포함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표에 우선주가 빠져 있는지부터 봐야 한다.
반대로 우선주 소각이 포함된다면 확인할 것은 규모와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 4월 보통주 7335만여 주와 함께 우선주 1360만여 주를 소각한 적이 있다. 이번 우선주 소각 물량이 이보다 늘어나는지, 매입 후 바로 소각하는지를 공시에서 확인하면 된다. 자사주를 사기만 하고 들고 있으면 할인 축소 효과는 약하다.
소각 비중이 보통주에 쏠려 있으면 효과는 제한적이다. 발표 문구에서 우선주가 어떤 비중으로 등장하는지가 실질적인 판단 근거다.
정리하면 세 가지로 나뉜다.
어느 쪽이든 10월 말 이사회 결과와 그날 올라오는 자사주·배당 공시 두 가지가 가장 먼저 확인할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