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2026년 8월 말 57.3%로 1년 새 4.3%p 올라, 금리 변화에 월 상환액이 흔들리는 가구가 늘었다. 월 이자 증가분은 대출 잔액에 금리 변화폭을 곱해 12로 나누면 나오는 단순한 산식으로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반영 시점은 내 대출의 금리 재산정 주기와 재산정일에 달려 있으니 약정서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11일 내놓은 집계를 보면,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월 말 기준 57.3%다. 1년 전(53.0%)보다 4.3%p 올랐고, 작년 말 53.2%에서 매달 조금씩 높아진 결과다.
변동금리 비중이 커졌다는 건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움직일 때 월 상환액이 바뀌는 가구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내 대출이 여기에 포함된다면, 금리가 오를 때 월 이자가 얼마나 늘지 미리 계산해 두는 편이 낫다.
Photo by Charles Postiaux on Unsplash
한 달 이자는 대출 잔액에 연이율을 곱한 뒤 12로 나눈 값이다. 그래서 금리가 오를 때 늘어나는 이자만 따지면 계산은 더 간단해진다.
월 이자 증가분 = 대출 잔액 × 금리 변화폭 ÷ 12
예를 들어 잔액 2억 원인 대출의 금리가 0.5%p 오르면, 2억 × 0.005 ÷ 12 ≈ 8만 3천 원이 매달 더 나간다. 가산금리나 우대금리가 어떻든, 오른 폭만큼의 이자 증가는 이 식으로 가늠된다.
같은 0.5%p라도 잔액이 크면 부담도 비례해 커진다. 아래는 이자 증가분만 계산한 값이다. 원리금균등 상환이라면 원금 상환분이 따로 있어 총 납입액은 다르지만, 이자 증가폭 자체는 이 표와 비슷하게 움직인다.
| 대출 잔액 | 금리 +0.5%p | 금리 +1.0%p |
|---|---|---|
| 1억 원 | 약 41,700원 | 약 83,300원 |
| 2억 원 | 약 83,300원 | 약 166,700원 |
| 3억 원 | 약 125,000원 | 약 250,000원 |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잔액이 큰 사람일수록, 그리고 금리 변화폭이 클수록 한 번의 재산정으로 체감하는 금액이 커진다.
변동금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대개 코픽스(COFIX)에 연동된다. 코픽스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때 드는 평균 비용을 나타내는 금리로, 신규취급액 기준·잔액 기준·신잔액 기준으로 나뉜다.
신규취급액 기준은 그달 새로 조달한 자금을 반영해 시장금리 변화가 비교적 빨리 들어오고, 변동형 주담대에 가장 많이 쓰인다. 잔액 기준은 기존 자금까지 포함해 천천히, 안정적으로 움직인다. 같은 시장 상황에서도 어느 코픽스에 연동됐는지에 따라 내 금리가 오르는 속도가 달라진다.
주기형·혼합형 상품은 코픽스 대신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금융채는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의 시장금리 성격이어서 코픽스와는 움직임이 다를 수 있다.
최종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로 정해진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우대금리 조건을 유지하면 체감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코픽스가 오른다고 다음 달부터 바로 이자가 오르지는 않는다. 약정된 금리 재산정 주기마다 조정되기 때문이다. 흔히 6개월 주기가 많지만 상품마다 다르므로, 내 대출이 언제 어떻게 바뀌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한다.
확인할 항목은 다음과 같다.
이 다섯 가지는 대출 약정서나 은행 앱의 대출 상세 화면에서 확인된다. 재산정일이 코앞이고 잔액이 크다면, 앞의 산식으로 다음 달 부담을 미리 계산해 두는 것이 현실적인 대비다. 반대로 재산정일이 한참 남았다면 당장의 시장금리 등락에 일일이 반응할 이유는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