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2배 ETF는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고 매일 리셋되기 때문에, 기초 종목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음의 복리'로 손실이 남는다. 상장폐지되더라도 투자금이 0이 되는 것은 아니며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NAV)에서 비용과 세금을 뺀 금액으로 현금 정산되지만, 레버리지 특성상 원금을 다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보유 중이라면 보유 기간, 괴리율, 순자산 규모를 점검하고 변동성이 두 배라는 점을 기준으로 비중 상한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기초로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따라가는 ETF, 이른바 '삼전닉스 2배' 상품이 올해 상장되면서 직장인 계좌에도 적잖이 담겼다. 이름만 보면 종목이 두 배 오르면 나도 두 배 번다는 뜻 같지만, 핵심 단어는 '하루'다. 이 상품은 하루치 등락의 두 배를 추종하고, 매일 기준이 새로 리셋된다.
그래서 기초 종목이 출발점으로 돌아와도 내 평가액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기초 주가가 20% 빠졌다가 25% 올라 제자리(100)로 복귀하는 상황을 보자.
| 단계 | 기초 종목 | 2배 ETF |
|---|---|---|
| 시작 | 100 | 100 |
| 20% 하락 뒤 | 80 | 60 |
| 25% 상승 뒤 | 100 | 90 |
종목은 본전인데 2배 ETF는 10% 손실로 끝난다. 하락분을 두 배로 맞은 다음, 줄어든 금액을 기준으로 다시 두 배 올랐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르내림이 반복될 때 수익률이 갉아먹히는 현상을 '음의 복리'라고 부른다. 수수료나 추적오차를 빼고 계산만 해도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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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복리는 등락이 잦고 폭이 클수록 심해진다. 같은 ±20%가 하루씩 반복되면 1배는 100에서 96으로 4% 줄지만, 2배는 84까지 내려 16%가 사라진다. 손실이 추종 배율만큼 두 배가 아니라 그보다 크게 벌어진다.
문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장 막판 배율을 맞추려는 리밸런싱이 기초 종목의 출렁임을 더 크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스피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들 상품 상장 전 54선에서 올해 4월 말 93선까지 뛴 것으로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여기에 괴리율까지 겹친다. 시장가와 순자산가치가 벌어지면 기초 종목이 올라도 ETF 가격은 내릴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원금이 꾸준히 줄 수 있어 단기 투자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고 밝혔다. 장기 보유를 전제로 설계된 상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장 많이 오해하는 대목이 여기다. ETF가 상장폐지된다고 투자금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식의 정리매매 같은 절차는 없고, 대신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NAV)로 정산된다.
순서는 이렇다. 운용사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투자자에게 개별 통지한다. 매매거래 정지일 전까지는 유동성공급자(LP)가 제시하는 호가로 팔고 나올 수 있다. 끝까지 들고 있었다면 상장폐지일에 NAV에서 운용보수와 세금을 뺀 해지상환금을 돌려받는다.
관건은 그 NAV가 얼마냐다. 돌려받는 금액은 원금이 아니라 그 시점의 순자산가치 수준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로 NAV가 이미 크게 줄어 있을 수 있어, 원금을 다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상장폐지 대상이 주로 규모가 작고 거래가 부진한 ETF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하다. 거래대금이 적으면 팔고 싶을 때 원하는 가격에 못 파는 상황도 생긴다.
이미 담았다면 다음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비중 상한을 정하는 기준은 단순하다. 변동성이 두 배라는 사실에서 거꾸로 잡으면 된다. 기초 종목이 하루 10% 흔들리면 내 평가액은 20% 흔들린다. 그 20% 손실을 하루 안에 감내할 수 있는 금액, 즉 없어져도 생활과 다른 투자 계획이 흔들리지 않는 '잃어도 되는 돈' 범위로 포지션을 제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레버리지는 수익을 두 배로 키우는 도구이기 전에 변동성을 두 배로 키우는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