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가 1년 전보다 14.8%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고, 경유 상승폭은 20%로 더 컸다. 유류세 인하가 11월 말까지 연장됐는데도 가격이 높은 것은 국제 유가 영향이 크다는 뜻이라 당분간 급락은 어렵다. 주유비는 주유소 변경, 카드 혜택, 대중교통 전환, 운전 습관 순으로 점검하면 효과 큰 것부터 줄일 수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는데, 이 가운데 석유류가 14.8% 뛰며 전체 상승률을 0.5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자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에게는 통계가 아니라 매주 주유소에서 찍히는 금액의 문제다.
유종별로 보면 체감이 더 선명하다. 경유가 20.0%, 등유 19.5%, 휘발유 11.8% 순으로 올랐다. 디젤차로 출퇴근하는 사람의 부담이 특히 커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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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전월 대비로는 석유류 가격이 오히려 0.2% 내렸다는 것이다. 즉 지난달보다 더 오른 게 아니라,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쪽에 가깝다.
정부는 9월 18일 유류세 한시 인하를 11월 30일까지 두 달 더 연장했다. 현재 휘발유는 정상 세율보다 15%(리터당 122원), 경유는 25%(145원)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세금으로 눌러주고 있는데도 가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제 유가와 중동 정세 같은 바깥 요인이 크다는 신호다. 당분간 극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줄이려면 지금 얼마를 쓰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가장 빠른 방법은 최근 두세 달 카드 명세서에서 주유소·대중교통 결제만 따로 더해보는 것이다. 월 소득에서 이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이면, 아낄 여지가 얼마인지도 가늠된다.
여기서 기준이 생긴다. 월 주유비가 소득의 10%를 넘는다면 주유 방식과 이동 수단까지 손봐야 하고, 그 아래라면 카드 혜택 정리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무턱대고 운전을 줄이기 전에, 돈이 덜 드는 조치부터 차례로 점검하는 편이 낫다.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대중교통이 잘 닿지 않는 지역이라면 3순위를 건너뛰고 1·2순위에 집중하는 게 현실적이다. 반대로 회사가 지하철역 근처라면 주 2회만 대중교통으로 바꿔도 K-패스 환급과 주유비 절감이 겹쳐 효과가 가장 크다.
기름값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다. 하지만 어디서 넣고, 무엇으로 결제하고, 며칠을 차 없이 움직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 통제할 수 없는 가격 대신 통제할 수 있는 습관부터 정리하는 것이 체감 부담을 가장 빠르게 줄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