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창립기념으로 내놓은 최고 연 8.15% 적금이 고금리 광고로 눈길을 끕니다. 하지만 8.15%는 우대조건을 전부 채워야 도달하는 숫자이고, 월 30만원 1년 납입 기준으로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세후 약 13만원에 불과합니다. 조건을 못 채우면 세후 이자는 4만원도 안 돼, 광고 금리와 실수령액의 간극을 계산으로 짚어봤습니다.

월급 통장을 스치는 돈이라도 조금 더 불려보려는 사람에게 '연 8.15%'는 솔깃한 숫자입니다. NH농협은행이 창립기념일인 8월 15일에 맞춰 내놓은 'NH농심천심적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상품 안내를 뜯어보면 이 8.15%는 '기본금리'가 아니라 '최고금리'입니다. 여러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기본금리는 연 2.30%이고, 여기에 우대금리 최대 5.85%p를 더해야 8.15%에 닿습니다. 광고에 박힌 숫자의 약 72%가 조건부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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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우대조건은 농심천심 국민참여단 가입, NH올원뱅크에 응원메시지 남기기, NH농협카드로 NH싱싱몰에서 결제하기, 특화카드인 '올바른이음카드' 이용 등입니다. 문제는 이 조건들이 단순 '가입'이 아니라 카드 신규 발급, 특정 쇼핑몰 결제 같은 '지출'을 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각 조건이 몇 %p씩인지는 출시 시점 기준 상품설명서에 상세히 공개되지 않아, 일부만 채웠을 때 몇 %가 되는지도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우대금리를 채우려고 평소 안 쓰던 카드를 만들고 안 하던 쇼핑을 하면, 받는 이자보다 나가는 돈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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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적금은 월 납입한도가 30만원, 만기가 1년입니다. 적금은 매달 넣는 돈마다 예치 기간이 달라 표면금리가 원금 전체에 붙지 않습니다. 먼저 넣은 돈은 12개월, 마지막 달 돈은 한 달치 이자만 받죠. 그래서 정액적립식 단리 기준으로 세전이자는 '월 납입액 × 금리 × 6.5'로 계산됩니다. 월 30만원, 12개월로 넣어보면 이렇습니다.
1년 동안 총 360만원을 넣고 완주했을 때, 최선과 최악의 세후 이자 차이는 약 9만 6,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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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많은 사람이 헷갈립니다. 8.15%를 다 받아도 총 납입액 360만원 대비 세후 이자 13만 4천원은 실효 수익률로 따지면 약 3.7%입니다. 표면금리의 절반도 안 됩니다. 이유는 앞서 말한 적립식 구조 때문입니다. 예금처럼 목돈을 한 번에 넣고 1년을 묵히는 게 아니라, 매달 조금씩 채워 넣기 때문에 8.15%가 원금 전액에 1년 내내 붙지 않는 것이죠. 이 착시를 모르면 '고금리 적금'을 예금 수익률과 같은 잣대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판매는 1만 좌 한정, 가입 대상은 만 14세 이상입니다. 이 상품이 나쁜 건 아닙니다. 다만 8.15%를 온전히 받으려면 조건을 모두 채워야 하고, 그래봐야 원금이 작아 세후 13만원 남짓입니다. 우대조건을 채울 자신이 없다면 실제로는 2.30%짜리 적금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조건 없이 3%대를 주는 다른 적금과 냉정하게 비교해보는 편이 낫습니다. 위 계산은 단리 공식에 근거한 추정치로 은행 공시 확정액은 아니며, 실제 산정은 일별 기준이라 소액 오차가 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