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 부부의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298만원이지만, 노령연금은 부부 합산 평균 약 111만원에 그친다. 60세 기대여명이 25년을 넘는 지금, 이 부족분을 노후 기간만큼 곱하면 연금 밖에서 따로 마련해야 할 돈이 수억 원 단위로 불어난다. 자신의 적정 생활비에서 예상 연금액을 뺀 월 부족분에 예상 노후 연수를 곱해, 지금부터 채울 목표액을 계산해보는 것이 먼저다.

노후자금을 "몇 억"이라는 덩어리로만 생각하면 감이 오지 않는다. 계산은 단순하다. 매달 필요한 생활비에서 매달 들어올 연금을 뺀 뒤, 그 부족분을 은퇴 후 살아갈 기간으로 곱하면 된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2024년 조사)에서 부부가 생각하는 적정 생활비는 월 298만원, 최소 생활비는 216만원이었다. 개인 기준으로는 적정 198만원, 최소 139만원이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은퇴 부부의 적정 생활비를 월 336만원으로 더 높게 잡는다. 조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본인 생활 수준에 맞춰 200만~340만원 사이에서 기준선을 정하면 된다.
기간은 생각보다 길다. 통계청 2024년 생명표 기준 60세의 기대여명은 남성 23.7년, 여성 28.4년이다. 지금 60세라면 평균적으로 84~88세까지 산다는 뜻이고, 절반은 그보다 더 오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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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연금이 이 생활비를 다 메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2025년 노령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약 67만원이다. 20년 이상 꾸준히 납부한 완전노령연금 수급자라야 평균 112만원 수준이고, 월 100만원 이상을 받는 사람은 전체의 13.55%(2025년 7월)에 그친다. 가장 많은 구간은 월 20만~40만원으로 40%에 가깝다.
부부가 둘 다 받아도 합산 평균은 약 111만원이다. 적정 생활비 298만원과 비교하면 월 187만원이 빈다. 이 부족분을 65세 은퇴 후 90세까지 25년으로 곱하면 약 5억6천만원이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기 전 금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금 밖에서 마련해야 할 돈은 이보다 커진다.
개인 기준으로 봐도 적정 198만원에서 평균 연금 67만원을 빼면 월 131만원이 부족하다. 연금 수령액은 가입 기간과 낸 보험료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국민연금공단의 '내 연금 알아보기'에서 예상 수령액부터 확인하는 것이 계산의 출발점이다.
출생아가 100세까지 살 확률은 남성 1.2%, 여성 4.8%로 아직 낮다. 그러나 노후자금은 평균 수명이 아니라 예상보다 오래 살아 돈이 먼저 떨어지는 상황에 맞춰야 한다. 90세까지 쓸 돈만 준비했는데 95세까지 산다면, 마지막 몇 년이 가장 위험하다.
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첫째, 죽을 때까지 나오는 종신형 연금의 비중을 늘린다. 정해진 기간만 받는 확정형보다, 오래 살수록 유리한 종신형이 장수 대비에는 더 맞는다. 둘째, 국민연금 가입 기간 자체를 늘린다. 수령액이 가입 기간에 비례하는 만큼, 임의계속가입이나 추후납부로 빈 기간을 채우면 매달 받는 금액이 올라간다. 셋째, 퇴직연금 IRP와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를 매년 채운다. 세금을 돌려받으면서 노후 재원을 쌓을 수 있어, 월급쟁이가 가장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필요한 노후자금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 생활비와 내 연금, 내 예상 수명으로 계산해야 한다. 월 부족분에 노후 연수를 곱한 숫자를 한 번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저축을 얼마나 늘려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