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은 88주 연속 올랐고, 9월 말 0.09%까지 좁혀졌던 주간 상승폭이 10월 둘째 주 0.16%로 다시 커졌다. '둔화'는 추세로 굳지 않았고 강남권 하락과 외곽 상승이 동시에 벌어지는 양극화가 뚜렷해 무주택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지역마다 다르다. 매수 시점은 상승폭보다 내 소득으로 DSR을 통과하는 월 상환액과 실거주 기간으로 따져야 한다.
무주택자가 '집값 상승폭이 꺾였다'는 뉴스를 매수 신호로 읽는다면, 최근 숫자부터 다시 봐야 한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둘째 주(12일 기준) 0.16% 올라 직전 주 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9월 말 0.09%까지 좁혀지며 안정화 조짐으로 읽히던 흐름이 2주 만에 되돌아선 것이다.
연속 상승 기간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째다. 즉 '둔화'는 잠깐의 신호였을 뿐 하락 추세로 굳지 않았다. 기다리면 싸게 산다는 전제가 지금 데이터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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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상승률만 보면 시장을 놓친다. 같은 주에 강남구는 0.35% 내렸고 서초구 -0.27%, 송파구 -0.21%로 강남 3구는 하락했다. 반면 중랑구가 0.4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마포구(0.26%), 성동구(0.12%) 등 외곽과 한강벨트는 오름폭을 키웠다.
방향이 반대인 이유는 대출 규제와 맞물린다. 고가 주택의 대출이 묶이자 상대적으로 대출을 쓰기 쉬운 중저가로 매수세가 옮겨갔다. 올해 1~9월 누적으로 서울 동북권은 10.65% 오른 반면 동남권은 2.81%에 그쳤다. 월급쟁이가 노리는 중저가 외곽이 오히려 더 뜨겁다는 뜻이다.
매수 시점을 가늠하는 출발점은 시세가 아니라 내 대출 한도다.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집값 구간에 따라 한도가 정해져 있다.
| 주택 가격 | 주담대 한도 | 비고 |
|---|---|---|
| 15억 이하 | 6억 원 | 생애최초는 LTV 70% |
| 15억~25억 | 4억 원 | 일반 차주 |
| 25억 초과 | 2억 원 | 일반 차주 |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 대출 가능액은 소득과 기존 빚을 반영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더 줄어든다. 한도가 6억이어도 소득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만큼 못 빌린다. 부족분은 현금으로 메워야 하므로, 목돈이 얇은 신혼부부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실수요자가 가장 먼저 막힌다. 노원구는 매수 자금의 38.2%를 대출로 채운 반면 강남구는 9.3%였다는 통계가 이 차이를 보여준다.
움직여도 되는 조건은 겹친다. 실거주를 5년 이상 이어갈 계획이고, DSR을 통과하는 월 상환액을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으며, 노리는 지역이 외곽·한강벨트처럼 꾸준히 오르는 곳이라면 상승폭 둔화를 기다릴 이유는 약하다.
반대로 2~3년 내 이사 가능성이 있거나, 대출 한도의 부족분을 현금으로 못 메우거나, 강남권처럼 지금 조정 중인 지역을 목표로 한다면 서두를 필요가 없다. 추가 대출 규제론도 변수다. 9월 30일 LH 사장이 대출을 더 조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구체안은 나오지 않았다.
한 가지 덧붙이면, 금융연구원 연구에서는 과거 규제 뒤 약 24개월간 가격 상승이 느려졌지만 전체 대출 규모의 통계적 변화는 뚜렷하지 않았다. 규제가 매수 심리를 누르는 효과는 있어도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둔화라는 단어 하나로 타이밍을 단정하기보다, 내 상환 능력과 거주 기간을 먼저 계산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