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만9000명에 그쳐 예상을 크게 밑돌았는데도 나스닥은 27,190대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썼다. 고용 둔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낮추면서 기술주를 밀어올린 역설적 장세다. 정액 적립은 신고가라고 멈출 이유가 없지만, 목돈 일시 투입과 1350원대 환율 노출은 따로 점검해야 한다.
지난 2일 나온 미국 9월 고용 지표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노동부 집계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8만4000명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실업률도 4.1%에서 4.2%로 올랐다. 숫자만 보면 명백한 고용 쇼크다.
그런데 뉴욕 증시는 오히려 올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뛴 27,190.86으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와 AMD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유는 금리다. 고용이 식었다는 건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줄었다는 뜻으로 읽혔다. 실제로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25%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 부담이 줄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게 기술주라, 나쁜 고용 지표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다만 9월을 가리킨 지표가 하나만 있었던 건 아니다. 며칠 앞서 나온 ADP 민간 고용은 9만명 증가로 예상을 웃돌았다. 같은 달을 두고 두 지표가 엇갈린 셈인데, 이번 장은 노동부 수치에 더 크게 반응했다.
주의할 점은 이 역설이 오래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고용 둔화가 더 깊어져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히는 순간, 같은 지표가 이번엔 악재로 돌아설 수 있다. '나쁜 고용은 곧 좋은 증시'라는 공식을 지금 당장 믿고 베팅하기엔 근거가 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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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투자의 전제는 '언제 사느냐를 맞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매달 같은 금액을 꾸준히 넣어 매입 단가를 평균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라, 지수가 신고가든 조정 중이든 규칙대로 사는 게 원칙이다. 지금 비싸 보인다고 멈추면, 그건 결국 타이밍을 재는 것이고 적립식의 장점을 스스로 버리는 셈이 된다.
판단이 갈리는 건 '여윳돈을 한꺼번에 넣을까'다. 매달 넣는 정액 적립과, 상여금 같은 목돈을 지금 전부 투입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신고가 구간에서 목돈을 한 번에 넣으면 단기 조정이 왔을 때 버티기가 심리적으로 어렵다. 이럴 땐 몇 달에 나눠 넣는 쪽이 현실적이다.
정리하면 정액 적립은 그대로, 목돈은 분할. 이 구분만 지켜도 신고가 공포에 흔들릴 일이 줄어든다. 지수가 최고가라는 사실은 몇 년 단위로 보면 수없이 반복돼 온 상태지, 그 자체가 하락의 신호는 아니다.
원화로 미국 주식을 사면 주가뿐 아니라 환율도 내 매입 단가에 포함된다. 2일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350.6원이었다. 달러가 쌀수록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환율이 1350원대로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주가가 올라도 나중에 원화가 강해지면 환차손이 수익을 깎을 수 있다. 환율까지 완벽히 맞히긴 어렵지만, 역사적 고점에 가까운 구간이라면 환노출 비중을 조금 낮추거나 환헤지형 상품을 섞는 선택지는 고려할 만하다.
숫자에 흔들리기 전에 다음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고용 지표 한 줄에 전략을 바꾸기보다, 내가 정한 규칙이 여전히 유효한지 되묻는 게 먼저다. 신고가는 멈춤 버튼이 아니라 점검 신호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