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14.8% 올라 자가용 출퇴근자의 월 주유비 부담이 커졌고, 유류비는 월 주행거리를 연비로 나눈 뒤 유가를 곱하면 바로 계산된다. 경유가 휘발유와 리터당 14원 차이까지 좁혀져 경유차의 가격 이점은 사실상 사라졌다. 절감은 주행거리 줄이기, 연비 운전, 주유처 조정 순으로 효과가 크다.

기름값 부담을 막연히 느끼는 것과 금액으로 아는 것은 다르다. 월 주유비는 생각보다 단순한 식으로 나온다.
월 유류비 = (월 주행거리 ÷ 연비) × 리터당 가격
예를 들어 한 달 1,000㎞를 달리고 연비가 10㎞/L인 휘발유차라면 100L가 필요하다. 9월 말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57.6원이었으니, 한 달 약 18만 6천 원이 든다. 같은 거리라도 연비가 14㎞/L면 13만 원대로 내려간다. 내 차의 연비와 월 주행거리만 알면, 지금 유가에서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바로 계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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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휘발유 1,857.6원을 기준으로 월 주행거리와 연비에 따른 유류비를 정리한 것이다.
| 월 주행거리 | 연비 10㎞/L | 연비 14㎞/L |
|---|---|---|
| 800㎞ | 약 14.9만 원 | 약 10.6만 원 |
| 1,000㎞ | 약 18.6만 원 | 약 13.3만 원 |
| 1,500㎞ | 약 27.9만 원 | 약 19.9만 원 |
표에서 분명해지는 건 두 가지다. 주행거리가 늘수록 비용은 거의 정비례로 커지고, 연비 차이만으로 같은 거리에서 월 수만 원이 갈린다. 예산을 다시 짤 때 이 두 축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다.
통계청 집계로 9월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4.8%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20.0%, 등유 19.5%, 휘발유 11.8%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는 20주 연속 조금씩 내렸지만, 여전히 리터당 1,800원대에 머물러 1년 전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운영 중이다. 9월 18일 적용된 상한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이다. 정부는 이 제도가 9월 물가 상승률을 0.6%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제도가 없었다면 물가가 3.5%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유차 운전자라면 익숙했던 공식이 흔들렸다. 9월 말 전국 평균 경유는 1,843.3원으로, 휘발유 1,857.6원과 차이가 리터당 14원 남짓에 불과하다. 경유 상승률(20%)이 휘발유(11.8%)보다 컸던 탓이다.
예전에는 경유가 눈에 띄게 쌌지만 지금은 가격만 놓고 보면 거의 같다. 경유차의 이점은 이제 가격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좋은 연비에서만 나온다. 차를 새로 고를 때 연료비를 따진다면, 경유의 '싼 기름값'은 기준에서 빼는 게 맞다.
예산을 조일 때는 효과가 큰 쪽부터 손대는 게 합리적이다.
첫째, 주행거리를 줄이는 것이 가장 강력하다. 비용이 거리에 거의 비례하므로,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이라도 대중교통으로 바꾸면 그만큼 바로 빠진다. 같은 방향 동료와의 카풀, 재택이 가능한 날 활용도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연비 운전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줄이고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며 트렁크의 불필요한 짐을 비우는 것만으로 통상 10~20% 안팎을 아낄 수 있다.
셋째, 주유 방식이다. 오피넷 같은 가격 비교로 알뜰주유소나 셀프 주유소를 이용하고, 리터당 할인이 붙는 주유 카드를 쓰면 리터당 수십 원을 줄인다. 다만 이 절감은 앞의 두 가지에 비하면 폭이 작다. 거리를 먼저 손보고, 그다음 연비, 마지막에 주유처를 조정하는 순서가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