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코스피가 2.70% 급락한 6,889.74로 마감하며 7,000선이 무너졌고,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외국인과 기관이 4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번 하락은 국내 기업 실적이 아니라 적립식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미국 금리와 외국인 수급에서 비롯됐다. 매도 여부는 지수 숫자가 아니라 자기 투자 기간과 위험자산 비중으로 판단해야 하며, 주문 전 점검 순서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다.
9월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1.18포인트, 2.70% 내린 6,889.74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7,000선을 밑돈 건 나흘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7.6원 오른 1,365.1원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외국인이 약 3조 2천억 원, 기관이 1조 원가량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2조 6천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5%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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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쇠는 미국 국채 금리였다. 추석 연휴 사이 미국 30년물 금리가 한때 5.519%까지 올라 2004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10년물도 5.2%를 넘어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금리가 오르면 안전한 채권 이자가 매력적으로 변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돈이 빠진다.
짚어둘 점이 있다. 이번 하락의 원인은 한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아니라 미국의 금리와 환율, 외국인 수급이다. 미·중 정상회담 같은 호재도 있었지만 금리 부담에 묻혔다. 모두 적립식 투자자가 손쓸 수 없는 외부 변수라는 뜻이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넣는 적립식의 핵심은 가격이 쌀 때 더 많은 수량을 산다는 데 있다. 지수가 빠지면 같은 30만 원으로 더 많은 좌수를 사게 되고, 평균 매입단가가 내려간다.
문제는 이 효과가 계속 살 때만 작동한다는 것이다. 급락에 놀라 적립을 멈추면 싸게 살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셈이 된다. 지수가 떨어졌다는 사실 자체는 적립을 중단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물론 이번 하락이 바닥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 금리가 더 오르면 지수는 얼마든지 추가로 밀릴 수 있다. 하지만 바닥을 맞히는 것과 오래 적립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언제가 바닥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정해진 날짜에 기계적으로 사는 방식이 심리에 휘둘리지 않는다.
매도 여부를 6,889라는 숫자로 정하면 안 된다.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돈이 필요한 시점이다. 3년 안에 쓸 돈이라면 애초에 주식 비중이 높았던 것 자체가 문제다. 반대로 10년 뒤 은퇴 자금이라면 지금의 하락은 매입 단가를 낮추는 구간에 가깝다.
둘째, 위험자산 비중이다. 처음 정한 주식 비중이 60%였는데 상승장에서 75%까지 커졌다면, 이번 조정은 비중을 되돌릴 기회다. 이건 팔아야 해서가 아니라 원래 계획으로 돌아가는 매도다.
주문 버튼을 누르기 전에 순서대로 확인하자.
지금은 예금도 다시 연 4%대 상품이 나오는 국면이다. 다만 이건 안전자산이라는 대안이 생겼다는 의미일 뿐, 손실을 확정하며 급하게 갈아탈 이유는 아니다. 적립식의 승부는 하루의 지수가 아니라 계획을 지켰는지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