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이나 우편함에 붙은 우체국 등기 안내문 중에는 번호로 전화를 걸게 만드는 위조 안내문, 이른바 레터피싱이 섞여 있다. 진짜 집배원은 우편물에 적힌 주소로 배달할 뿐 배송지를 따로 묻거나 전화를 유도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안내문이 의심되면 적힌 번호가 아니라 우체국 고객센터 1588-1300이나 인터넷우체국에서 등기번호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집에 왔더니 현관문이나 우편함에 '등기우편물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안내 스티커가 붙어 있다. 놀란 마음에 적힌 번호로 전화부터 거는 사람이 많다. 바로 그 지점이 레터피싱이 노리는 함정이다.
레터피싱은 우체국 안내문과 비슷한 양식을 위조해 붙여 두고, 피해자가 스스로 사기범에게 전화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이다. 먼저 걸려온 전화가 아니라 내가 건 전화라는 점 때문에 경계가 느슨해진다. 서울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년 1604억 원에서 2025년 4028억 원으로 2년 새 약 2.5배로 불었고, 이런 위조 안내문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Mikhail Nilov
가장 확실한 기준은 배달 방식이다. 우편법상 실제 집배원은 우편물 표면에 적힌 주소로 배달할 뿐, 받는 사람에게 배송지를 따로 묻거나 '전화를 달라'고 스티커로 유도하지 않는다. 안내문이 '전화하라'는 행동을 재촉한다면 그 자체가 의심 신호다.
안내문에 적힌 번호가 우체국 대표번호가 아니라 개인 휴대전화번호이거나, 재중 여부·본인 확인을 이유로 전화를 종용한다면 더욱 그렇다. 진짜 등기 정보는 스티커의 번호가 아니라 우편물의 등기번호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문제는 위조 안내문이 진짜 양식과 상당히 비슷하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2023년 경주에서는 위조 안내서 1538장이 한꺼번에 뿌려진 일도 있었다. 종이의 겉모습만으로 진짜와 가짜를 가리려 하지 말고, 확인 경로 자체를 안내문 밖에서 찾아야 하는 이유다.
만약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면, 다음 신호가 하나라도 나오는 순간 통화를 끊어야 한다.
실제로 한 20대 여성은 이 과정에서 메신저를 설치했다가 장시간 영상통화를 강요당하는 2차 피해까지 입었다. 정상적인 우편·수사 절차에서는 앱 설치나 상품권을 요구하는 일이 없다.
안내문의 진위는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순서는 간단하다.
핵심은 하나다. 안내문이 시키는 대로 연락하지 말고, 내가 아는 공식 번호와 공식 사이트로 되돌아가 확인하는 것. 이 습관 하나가 레터피싱을 막는 가장 단순하고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