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거래일 뉴욕증시는 AI 투자 우려로 나스닥이 2.86% 빠지는 등 기술주가 급락했고, 국내 다음 거래일은 11월 2일 월요일이다. 급락 뉴스를 본 뒤 감정적으로 파는 선택은 손실회피 심리와 반등일 놓침 탓에 대개 비싸게 먹힌다. 개장 전에 돈을 목적별로 나누고 목적별 손실 한도와 행동 규칙을 숫자로 적어두면 월요일 아침에 덜 흔들린다.
주말 내내 급락 뉴스를 본 투자자라면 월요일 개장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0월 30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2.86% 내린 25,437에 마감했고, 다우는 1.09%, S&P500은 1.82% 빠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만에 7.20% 급락했고 인텔은 30% 가까이 밀렸다.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AI 투자가 돈을 벌어줄지에 대한 의심이 다시 커진 결과다. 국내 다음 거래일은 11월 2일 월요일이다.
이틀의 주말 동안 할 수 있는 건 종목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정해둘 것은 "얼마까지 견딜지"다. 개장하고 호가창이 파랗게 물든 뒤에 한도를 정하려 하면 이미 손이 먼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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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같은 크기라도 이익보다 손실을 훨씬 크게 느낀다. 행동경제학에서는 1만 원을 잃은 아픔을 상쇄하려면 2만 원가량을 벌어야 마음이 겨우 제자리로 온다고 설명한다. 공포가 실제 위험보다 부풀려지기 때문에 바닥 근처에서 던지기 쉽다.
타이밍을 노리다 반등일을 놓치는 손해도 크다. 에드워드존스와 T.로우프라이스의 20~30년 장기 조사를 보면, 주식시장 최고 성과 10일만 빠져도 끝까지 보유했을 때보다 최종 수익률이 절반 넘게 줄고, 20일을 놓치면 연평균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다. 게다가 최고의 날 10번 중 7번은 약세장 구간에서 나왔다. 겁이 나서 빠져나가면 가장 큰 반등일까지 함께 놓치기 쉽다는 뜻이다. 그래서 규칙은 개장 전에 세워야 한다.
먼저 계좌 안의 돈을 쓰임새로 가른다. 3~6개월 안에 써야 할 생활비나 비상금은 애초에 주식에 두지 않는 게 원칙이고, 이미 들어가 있다면 노후·장기 자금과 분리해서 본다.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은 버틸 수 있는 손실폭이 다르다. 10년 뒤에 쓸 돈은 20% 하락을 견딜 수 있지만, 봄에 전세 보증금으로 쓸 돈은 그렇지 못하다. 월요일에 꼭 필요한 돈이 물려 있다면, 반등을 기다릴 여유가 없으니 규칙과 별개로 그 부분부터 비중을 줄이는 쪽이 현실적이다.
목적별로 가른 뒤에는 각 돈이 어디까지 빠지면 어떻게 할지를 숫자로 적는다. 장기 자금은 전체 평가액 기준으로 "-20%까지는 그대로 둔다"처럼 한도를 둔다. 개별 종목은 살 때 이미 손절선과 목표 수익을 정해두는 게 좋다. 흔히 쓰는 예가 목표 수익 15%에 손절 5% 같은 손익비다.
주의할 점이 있다. 변동성이 큰 성장주에 너무 좁은 손절선을 걸면, 일시적인 흔들림에도 불필요하게 팔고 나오는 일이 반복된다. 종목의 성격에 맞춰 한도를 다르게 잡아야 한다.
한도를 정했으면 월요일에 할 행동을 "이러면 저렇게" 형태의 조건문으로 미리 적어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지수가 여기서 더 빠지면 추가 매수 대신 비중 조정만 한다. 개별 종목이 손절선에 닿으면, 처음 샀던 이유가 아직 남아 있는지 확인한 뒤 결정한다. 뉴스 한 줄만 보고는 팔지 않는다.
거래 비용도 셈에 넣어야 한다. 팔았다가 다시 사려면 수수료와 거래세만큼 주가가 더 내려와야 본전이다. 불안하다고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 그 비용이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월요일 아침에 보기 전, 아래 항목에 모두 답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여섯 가지에 전부 답했다면, 월요일 호가창이 어떻게 열리든 당신은 이미 할 일을 정해둔 상태다. 정하지 못한 항목이 있다면 그게 바로 주말 동안 메워야 할 빈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