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리면서 국내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2026년 9월 연 3.43%로 한 달 새 0.25%포인트 뛰었다. 변동금리 대출자는 이자 부담이 커지고 예금 가입자는 더 높은 금리를 잡을 기회가 생겨, 둘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대출은 금리 재산정일과 고정 전환 조건을, 예금은 만기와 특판 금리를 지금 확인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이 있거나 예금 만기가 가까운 사람이라면,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때 대출과 예금을 같은 방향으로 보면 안 된다. 대출은 이자가 늘어나는 쪽이고, 예금은 더 받을 수 있는 쪽이다. 순서를 정해 점검하면 손해는 줄이고 기회는 잡을 수 있다.
숫자는 이미 움직였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2026년 9월 연 3.43%로, 한 달 만에 0.25%포인트 올랐다. 2022년 11월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 금리는 10월 16일부터 대출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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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고리는 '금리 인하 기대'다.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면 연방준비제도가 서둘러 금리를 내릴 이유가 줄어든다. 2026년 5월 ADP 민간 고용은 12만 2000명 늘어 예상치를 웃돌았고, 이후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올릴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국채금리 상승이다. 6월 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9%까지 올라 장중 4.5%를 넘기도 했다. 같은 시기 물가도 4월 기준 전년 대비 3.8%로 202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올랐다. 물가가 잡히지 않고 고용이 버티면 금리는 높은 수준에 더 오래 머문다.
국내 시장금리도 이 흐름을 따라간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오르면 코픽스가 오르고, 변동금리 대출 이자가 뒤따라 오른다. 미국 고용보고서 한 줄이 몇 달 뒤 내 상환액에 닿는 경로다.
변동금리 대출의 핵심은 '언제, 무엇을 기준으로' 금리가 다시 매겨지느냐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그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만 반영해 금리 상승기에 빠르게 오른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과거 조달분까지 섞여 천천히 움직인다. 내 대출이 어느 기준인지부터 확인해야 다음 재산정 때 이자가 얼마나 뛸지 가늠할 수 있다.
고정금리로 갈아탈지는 남은 만기와 중도상환수수료로 판단한다. 상환 기간이 길게 남았고 금리 상승이 더 이어질 것 같다면 고정 전환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전환에도 비용이 드니, 1년 안에 갚을 대출이라면 굳이 움직일 이유가 적다.
예금은 대출과 반대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지금의 높은 금리를 길게 묶어두는 쪽이 유리하다. 만기가 코앞인 예금을 그대로 두면 낮은 금리로 자동 재예치되거나 수시입출금 금리로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지금 가장 높은 금리'와 '조금 더 기다렸을 때의 금리'를 저울질해야 한다. 인상 기대가 더 커질 국면이라면 3개월 단기로 끊어 굴리다가 고점에서 길게 묶는 방법도 있다. 반대로 금리가 곧 꺾일 신호가 보이면 지금 장기로 묶는 편이 낫다. 정답은 전망에 달려 있어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금리 방향은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가 나올 때마다 바뀔 수 있다. 숫자가 발표되는 날을 달력에 표시해두고, 대출 이자가 오르는 쪽과 예금 금리가 오르는 쪽을 함께 챙기는 것이 월급쟁이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