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달 들어 18.83% 급락해 23일 5,550.30으로 마감했고 월요일 장까지는 이틀이 남아 있다. 지수 방향은 통제할 수 없지만 현금 비중, 빚으로 산 주식 여부, 손실 허용 한도는 지금 점검할 수 있다. 신용·미수·레버리지의 반대매매와 음의 복리 위험을 확인하고 손실 한도를 숫자로 정해 월요일 시초가 공포 매도를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8.83% 빠졌다. 23일 금요일에 5,550.30으로 마감하며 하루는 0.30% 올랐지만, 월요일 장까지는 아직 이틀이 남았다. 주말에 호가창을 새로고침하는 대신 점검할 건 세 가지다. 현금이 얼마나 있는지, 빚으로 산 주식이 있는지, 어디까지 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 지수 방향은 내가 못 바꾸지만 이 세 가지는 바꿀 수 있다.
이번 하락은 특정 테마가 아니라 대형주 전반에서 나왔다. 국내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한 달 새 약 1,101조원 줄었고, SK그룹은 AI 밸류체인 수익성 우려로 30% 넘게 빠졌다. 내 종목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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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비중은 지금 수익률이 아니라 다음 행동의 여력을 알려준다. 주식에 100% 들어가 있다면 더 떨어져도 추가로 살 돈이 없고, 할 수 있는 건 버티거나 파는 것뿐이다.
월급쟁이의 강점은 매달 들어오는 월급이다. 다음 달 투입할 여유 자금이 있다면, 급락은 평단가를 낮출 기회이기도 하다. 반대로 비상금까지 이미 주식에 넣었다면 그게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부분이다. 생활비 3~6개월치는 주식 계좌 밖에 두는 게 기본이다.
신용융자, 미수금, 레버리지 상품이 섞여 있는지부터 확인하자. 빚으로 산 주식은 하락장에서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신용이나 미수는 주가가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가 걸린다. 내가 버티고 싶어도 못 버티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도 마찬가지다. 이달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14종을 3,154억원어치 사들이며 반등에 베팅했는데,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처음 있는 순매수 전환이었다. 문제는 레버리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 기초자산이 제자리로 돌아와도 손실이 남는 '음의 복리 효과'를 갖는다는 점이다. 변동성이 큰 지금 같은 장에서 가장 먼저 손실이 불어나는 자리다.
빚투가 있다면 월요일 점검 1순위는 비중 축소다. 반대매매 기준가가 어디인지, 추가 증거금 요구가 올 수 있는지부터 증권사 앱에서 확인해 두는 게 좋다.
막연히 "버틴다"는 계획이 아니다. 급락장에서 공포 매도가 나오는 건 한도를 미리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투자금의 몇 퍼센트까지, 금액으로는 얼마까지 평가손실을 견딜 수 있는지 주말에 숫자로 적어두자. 이 선을 넘으면 기계적으로 비중을 줄이고, 넘지 않으면 시세를 보지 않는다는 규칙이 공포 앞에서 나를 지킨다. 적립식으로 길게 모으는 자금이라면 애초에 단기 평가손실에 반응하지 않도록 매수 주기를 정해두는 편이 낫다.
가장 위험한 건 장 열리자마자 시초가에 던지는 것이다. 주말 뉴스에 눌린 심리가 그대로 주문으로 나가면 바닥 근처에서 파는 실수가 된다.
방향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 한 증권사는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400으로 넓게 제시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과 29일 미국 FOMC 결과를 변수로 꼽았다. 범위가 저렇게 넓다는 건 전문가도 모른다는 뜻이다. 그러니 월요일에 할 일은 예측이 아니라 주말에 정한 세 가지 기준을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현금 여력을 확인하고, 빚투를 정리하고, 손실 한도 안에서 움직인다. 그게 급락장에서 월급쟁이가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통제권이다.